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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화

그러나 입술이 닿기 전에 그사이를 가로막는 손이 있었다. “내가 언제 뽀뽀를 빚졌다고 이래?” 여름은 어리둥절했다. 최하준의 뻔뻔한 발언에 정말이지 정신이 없었다. “그저께 밤에.” 하준이 휴대 전화를 꺼내 여름에게 그날 보낸 이모티콘을 보여주었다. 여름은 뽀뽀 이모티콘을 보는 순간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때는 순전히 최하준을 안달나게 만들 생각에 충동적으로 보낸 것이었는데 아직까지 이렇게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아아, 그거. 생각은 난다. 근데, 내가 내 이모티콘 받고는 바로 백지안한테 달려간 거잖아?” 여름이 꼭 집어 말했다. “아니거든.” 하준의 얼굴이 약간 굳어지더니 어색하게 답했다. “받고 나서 바로 냉수 샤워하러 갔는데.” “……” 하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여름도 바로 알아들었다. 여름의 동공이 순식간에 확장되더니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니, 그럴 일이냐고? 그냥 흔해빠진 이모티콘이잖아. 그걸 가지고 다 큰 어른이 이렇게까지 흥분할 일이야?’ “그간 상대가 없었던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까지 안달 날 일인가?” 결국 여름이 중얼거렸다. 하준의 귀에는 그 작은 소리도 너무 또렷하게 들렸다. 하준의 눈에 난감한 기색이 스치더니 얇은 입술이 살짝 움찔거렸다. 자신의 몸은 여름에게만 반응이 생긴다고 말하려다가 혹시나 자신이 여름 자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곤란하기에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게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너무 치명적이라서 그런 거지.” 여름은 시선을 피했다. “다음에 한 대 쥐어박는 이모티콘을 보내면 그다음에는 쥐어박는 것도 되겠네.” “그럼.” 여름의 입술을 바라보는 하준의 눈은 점점 더 강하게 타올랐다. 지금 여름에게 입만 맞출 수 있다면 나중에 한 대 맞는 것쯤은 아무 문제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 ‘아주 끝 간 데를 모르는 인간이구먼.’ “아직 잠이 좀 덜 깨셨나 보네. 난 바쁜 사람이야. 출근 해야 돼.” 여름은 하준은 신경도 안 쓰고 그대로 돌아섰다. “기다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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