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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화

임윤서가 위협적으로 눈썹을 치켜세웠다. 백윤택은 겁을 집어먹고 백지안 뒤로 숨었다. “내일은 나랑 최하준의 결혼식이야. 전국의 내로라하는 집안에서는 다들 식장에 올 텐데 당신이 지금 나에게 손을 대면 그건 최하준에게 손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준이가 절대로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걸. 생각 잘하라고.” 백지안이 손가락을 들어 귀엣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러자 약지에 끼고 있던 다이아 반지가 번쩍였다. 강여름이 흘끗 쳐다보니 백지안은 사뭇 의기양양했다. “어제 하준이가 준 다이아몬드 반지야. 13캐럿짜리인데 좀 작다고 미안해하더라고. 뭐, 마음이 중요한 거지.” 임윤서가 끌끌 혀를 찼다. “쯧쯧, 너무 소박하네. 전에 우리 여름이에게는 Heart of Queen 목걸이를 걸어주던데. 들어는 봤나? Heart of Queen?” 백지안의 얼굴이 굳어졌다. Heart of Queen이라면 당연히 들여본 적이 있었다. 이름난 가문의 여자라면 다들 들어본 보석이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세기의 주얼리가 아니었던가! 하준이 그런 귀한 것을 여름에게 주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열이 뻗쳤다. “됐어. 다 옛날 일인데.” 여름이 백지안에게 말했다. “어쨌든 Heart of Queen은 며칠 전에 내가 버렸어. 보니까 나중에 최하준이 주워가던데 당신이 받았겠지?” “……” 백지안은 울분을 참지 못해 죽고 싶었다. ‘난 목걸이 구경도 못 봤어! 게다가 ‘버렸다’는 건 뭔 소리고, ‘주워갔다’는 건 또 뭐야? 내가 그걸 받았대도 마치 강여름이 버린 물건을 나에게 받았다는 느낌이잖아?’ 임윤서가 덧붙였다. “그러면 백지안 씨가 잘 받아둬야겠네. 어쨌든 남이 버리는 쓰레기 주워가는 거 전문이잖아?” “두고 봐. 오늘 가서 당신들이 하준이에게 쓰레기라고 했다고 내가 다 말할 거야.” 백지안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내일이면 저것들은 다 내 발아래야!’ “그러시던지. 어쨌든 내가 욕을 안 한 것도 아니니까.” 강여름은 꽃다발을 비석 앞에 놓고는 윤서와 같이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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