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화
“알아요. 하지만 큰아빠는 결혼하잖아요. 큰아빠가 하루종일 나하고만 놀면 지안이 이모가 안 좋아한대요. 지안이 이모가 날 미워하는 건 싫어요.”
여울이 천진하게 말했다.
하준은 씁쓸한 얼굴로 여름을 쳐다봤다.
“내 말이 틀린가?”
여름이 귀엽게 눈을 굴렸다.
“백지안이 전혀 신경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
“……”
예전 같았으면 백지안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나섰겠지만 지금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도리어 여름의 팩폭에 입을 일자로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빨리 가요. 괜히 여울이한테 감기 옮기지 말고.”
여름이 다시 하준을 쫓았다.
할 수 없이 시키는 대로 얌전히 물러났다.
차에 타자 하준이 지시했다.
“회사로 가. 약 먹었으니까 병원은 안 가도 돼.
상혁은 빠르게 분위기를 파악하고 아무 말 없이 회사로 향했다.
‘우리 회장님이 정신과 문제가 좀 있어서 그렇지 평소에는 1년 4계절 감기도 안 걸릴 정도로 강철 체력을 가진 분인데 오늘은 좀 이외네.’
“아 참, 양하한테 바로 회사로 오라고 연락하고 급한 일 하나 맡겨.”
하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 최양하가 강여름과 여울이가 다정하게 붙어있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
상혁은 하준이 하고 있는 고놈의 속셈이 너무 빤히 보여서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하준이 덧붙였다.
“가서 서인천 뒤 좀 캐봐.”
상혁이 결국 질문을 던졌다.
“제가 알기로는 서리그의 자제들은 다들 점잖고 예의바르고 학식도 있고 품행이 단정….”
“됐어.”
하준이 싸늘한 얼굴로 말을 끊었다.
“그런 거 말고 그 녀석의 결점을 찾아오란 말이야. 누구든 결점이 있다고. 바람둥이라던지, 못된 습관이 있다던지 말이야.”
상혁은 한숨을 쉬었다.
“그런 거 없다던데요. 서인천 님은 구린 것 없이 아주 깨끗한 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술집 같은 데는 가지도 않고….”
“남들 하는 얘기 들을 것 없어. 그게 다 사실인지 어쩐지도 알 수 없고.”
하준이 새삼 상혁을 가르치려고 들었다.
“찾아 보라고. 발냄새가 난다던지, 구취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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