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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화

곧 FTT 식당의 주방장이 불려와서 여울이가 좋아할만한 음식을 했다. 그러나 여울은 몇 입 먹다 말았다. “싫어. 엄마가 한 게 좋아. 엄마가 한 건 다 맛있는데. 깨도 많이 뿌려주고. 하지만 여울이도 이제 엄마가 한 밥은 못 먹는 거 다 알아요.” 그렇게 말하는 여울의 볼을 타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하지만 애써 참는지 우는 소리는 내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애가 슬픔을 꾹 참으며 우는 것을 보니 하준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 “우리 아빠한테 가보자.” 하준은 이제 정말이지 더는 어쩔 방법이 없었다. “알았어요. 아빠한테 여름이 이모한테 가자고 해야지. 여름이 이모가 한 보쌈은 엄마가 한 것처럼 맛있거든요.” “강여름?” 하준은 흠칫했다. “강여름을 말하는 거야?” ‘이놈의 자식이 애까지 데리고 강여름을 찾아갔었어? 이런 뻔뻔한 자식을 봤나?’ “몰라요. 어쨌든 여름이 이모는 이뻐. 내가 본 이모 중에 제일 예뻐요. 그리고 나한테도 엄청 잘 해줘요. 여름이 이모가 우리 새엄마 하면 안 돼요?” 여울이 천진한 눈을 들어 물었다.. “……” 하준의 입술이 일자로 다물어졌다. ‘강여름이 최양하의 아내가 되어 여울이 새엄마가 된다고?’ 생각만으로도 심장 깊은 곳에서 미친 듯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걔들은 안 돼!” “왜 안 돼요? 난 여름이 이모가 해준 거 먹고 싶은데.” 여울이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하준은 여울을 잠시 쳐다보다가 안아 올렸다. “큰아빠랑 여름이 이모한테 가서 맛있는 거 해달라고 하자.” “좋아요!” 여울은 뛸 듯이 기뻐했다. ---- 11시 반. 하준은 다시 화신그룹으로 갔다. 이번에는 아침에 여름에게 잔소리를 들은 경비가 하준의 차를 들여 보내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밖에 차를 세워두고 여울을 안고 들어갔다. 프론트에서 직원들이 하준이 자신과 똑 닮은 여자애를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완전히 깜짝 놀랐다. 다들 모여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최 회장 딸이야?” “보면 몰라? 딸 맞네.” “그런데 어디서 저렇게 큰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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