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화
장춘자가 다시 신신당부했다.
“아 참, 여울이가 4살이란다. 선물 살 때 나이에 맞춰서 고르거라. 그리고 말해둘 게 있는데 내가 쌍둥이들에게 주려고 만들었던 유아실을 일단 여울이에게 내줬단다. 어쨌든 너는 당장 급하지 않잖니?”
그러더니 장춘자는 전화를 끊었다.
하준은 수화기를 들고 한동안 꼼짝도 않았다.
‘4살이라고…?
그때 강여름의 아이가 아직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그 나이겠구나.’
이때 다시 전화가 울렸다.
백지안이었다.
“준, 오늘 야근이야? 우리 같이 웨딩 사진 고르러 가기로 했잖아?”
“오늘은 시간이 없네. 퇴근하고 본가에 좀 가야 해서 집에 못 가.”
하준이 답했다.
백지안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직도 우리 오빠가 강여름 네 집 부순 일로 화났어? 준, 나는 정말 몰랐어. 전에 쓸데 없는 짓 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었는데도 내 말은 듣지를 않아. 미안해. 이런 오빠를 둬서 네 명예에 먹칠이나 하고….”
“지안아, 지나간 얘기는 하지 말자. 어쨌든 앞으로는 백윤택이랑 거리를 좀 둬. 도저히 방법이 없는 인간이야.”
하준이 말을 끊었다.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데 백윤택이 저지르는 짓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래,”
백지안은 내키지 않는다는 듯 답했다.
“오늘은 정말 본가에 일이 있어.”
하준은 통화를 끝내고 상혁에게 어린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다.
상혁은 하준의 집에 4살 짜리 아이가 있다는 말을 듣더니 온몸이 굳어서 가만히 있었다.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안 가?”
하준이 상혁을 노려봤다.
상혁은 사무실에서 나와 조용한 곳을 찾아 바로 여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 대표님, 회장님 댁에 있다는 그 여자애가….”
“맞아요. 여울이에요,”
여름은 할 수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상혁은 울상이 되었다.
3년 전 여름의 ‘유산’은 최양하와 상혁이 손을 잡고 벌인 쇼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당시 하준이 여름을 밀쳤을 때 하혈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쌍둥이를 지키지 못할 뻔했으나 다행히도 쌍둥이의 생명력이 강해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상혁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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