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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화

“진정해. 내가 시킨 대로 왕 비서에게 얘기는 해 놨어?” “그건 했지….” “그럼 괜찮을 거야. 돈이 얼마가 들어도 놈의 입을 단단히 틀어 막아 놔야 해. 그리고, 이제 얌전히 있어. 한 번만 더 경거망동했다가는 이제 나도 몰라.” 백지안은 얼굴이 벌개졌다. ‘십중팔구 하준이가 뭔가를 찾아낸 게 틀림없어. 이렇게까지 날 배려하지 않고 밀어붙일 줄은 몰랐네.’ ---- 병원. 여름은 여울이를 안고 죽을 먹이고 있었다. 임윤서는 전화를 한 통 받더니 신통치 않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있어. 좋은 소식은 경찰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와서 어제 그 강도 놈들이 매수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이야. 누가 그 놈들 가족 명의로 된 통장으로 거액을 입금했대. 그게 백윤택의 비서라는 거야.” 여름이 고개를 들었다. “나쁜 소식은 백윤택의 비서가 죄를 뒤집어 쓰고 인정했다는 거겠지?” “맞아.” 임윤서가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이제 백윤택을 뭐 어쩌지 못한다는 말이지. 그런데 누가 경찰에 증거를 넘겼는지 알아? 최하준이래! 너 아침에 가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정신 차리라고 약 좀 먹였지. 이제는 최하준도 백윤택이 한 짓에 염증을 느끼리라는 점에 나도 도박을 걸어본 거야.” 여름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실은 오늘 아침 난동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지금 하준의 마음에 아직 여름에 대한 감정이 조금은 남아있고 백윤택에 대한 인내심이 극에 달했을 것이라고 상정하고 이 기회를 빌어 3년 전 아이를 잃은 일이 백윤택과 간접적으로 그 일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도박이 먹혔다. “너 진짜 대단하다.” 임윤서가 엄지를 척 올려 보였다. “근데 이모, 입술이 왜 그렇게 부었어요? 모기 물렸어요?” 얌전히 여름의 품에서 죽을 먹던 여울이 갑자기 고개를 갸웃하며 임윤서에게 물었다. 갑자기 난처한 듯 임윤서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개한테 물렸거든.” “개가 엄청 큰가 보다. 어떻게 입을 물지?” 여울이 깔깔대며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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