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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화

“안 그럴게.” 하준이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기사가 백지안을 해변 별장에 내려주자 하준은 그대로 출근했다. 며칠 입원하는 바람에 회사에는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늘었다. 그런데 막 차에 타자마자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최하준 씨, 죄송합니다. 상황이 좀 바뀌었습니다. 경찰서로 좀 와주셔야겠습니다.” ------ 1시간 뒤. 하준이 경찰서에 출두했다. 여름은 사무실 밖 의자에서 막 게임을 한 판 끝낸 참이었다. 화장기 없이 머리를 올려 여름의 얼굴이 더욱 깨끗하고 반짝였다. 순진무구한 대학생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때 미친 듯이 핸들을 잡아 돌리던 여름의 시선을 하준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거길… 젠장, 내내 아팠다고.’ “어? 안녕? 금방 다시 만났네?” 여름이 생글생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뭐 하는 짓이야?” 하준은 성큼성큼 걸어 지나쳐갔다. 경찰은 녹음을 틀어 두 사람이 차에서 했던 대화를 들려주었다. 하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언제 녹음을 했지?’ 경찰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미리 말씀드리겠는데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이 내용을 들어보면 최하준 씨는 당시 강여름 씨를 납치, 감금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강여름 씨가 핸들을 억지로 틀었던 거죠. 이럴 경우 강여름 씨의 행위는 정당방위로 범죄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 “오히려 내가 납치 혐의로 당신을 고소할 수 있지.” 여름이 활짝 웃었다. “아 참, 운전 중에 투기 행위는 내가 신고했지.” “뭘 투기했다는 거야?” 하준이 반문했다. “내 신발.” 여름이 자기 발을 가리켰다. 오늘은 하이힐 샌들을 신고 있었다. 가느다란 끈이 뽀얀 발을 감싸고 있었다. 빨간 페디큐어가 매혹적으로 보였다. 뽀얀 발에 빨간 페디큐어를 보고 있자니 심장이 간질간질했다. 하준은 잠시 넋을 놓고 여름의 발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짜증스럽다는 듯 여름을 쳐다봤다. ‘그까짓 걸로 신고를 하다니, 저렇게 사람이 쪼잔하다니까.’ 경찰이 흠흠 헛기침을 했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신고하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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