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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화

벨레스 주주들은 이 사태에 당황했다. 유 이사가 난처한 듯 입을 열었다. “서 이사, 집안 개인사는 개인적으로 해결하시지 지금 우리 벨레스 30주년 행사장에서 이러실 게 아닙니다.” “그러게 말이오. 서유인이 그간 회사를 위해서 애써온 것도 사실이고.” 다른 이사들도 맞장구쳤다. 서경주는 온몸의 피가 다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들은 애초에 자신과 함께 벨레스를 일구어온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다들 이익을 위해 서경재의 편에 서기로 한 것이었다. “아버지, 너무 화내시면 몸에 해로워요.” 여름이 웃으며 서경주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벨레스 그룹 이사들을 둘러보았다. “그러면 여러분은 서경재가 계속해서 회장을 맡고, 서유인에게 CEO를 맡기실 생각이란 말씀이죠” 벨레스 이사들과 중역들은 하나둘 입을 다물었다. 그간 다들 서경재와 한배를 타고 적잖은 이득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럼 좋아요. 아버지, 안 나간다니 우리가 나가죠.” 여름은 서경주의 팔을 잡았다. “여름아….” 서경주가 다급히 불렀다. 벨레스는 서경주가 여름에게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여름이 서경주의 귀에 속삭였다. “아버지, 오늘 30주년 행사라고 기자들 부른 거 잊으셨어요? 지금 기자들이 라이브로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고요.” 여경주는 확 정신이 들었다. 오늘의 추문이 인터넷을 타고 전국에 퍼져나간다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어떤 기업이든 오너는 회사의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사들이 서경재 무리를 남기겠다고 고집한다면 결국 대중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 뻔했다. “곧 아버지에게 돌아와 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여름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서경주가 끄덕였다. “그래, 이런 곳에 남아 있다가는 나도 더러운 물이 들겠어. 가자. 우리는 부녀끼리 어디 가서 회포나 풀자꾸나.” 두 사람은 연회장을 떠났다. 다들 벨레스 이사장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다들 서로 얼굴만 마주 볼 뿐이었다. 서경주 부녀가 떠나자 곧 하준도 자리를 떴다. 위자영과 서유인은 안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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