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화
하준이 떨리는 손으로 흰 천을 걷었다. 강여름이 편안히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목에 있는 시퍼런 멍이 아니었다면 그냥 자는 줄 알았을 것이다.
하준이 떨리는 손을 여름이 코 아래 대보았다.
싸늘했다.
‘정말 죽었어?’
하준은 갑자기 자기 머리를 세게 때렸다.
‘이건 꿈이야, 다 가짜야.
지난번에 만났을 때는 날 욕하고 울부짖었다고.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죽어?’
“최하준, 꺼져!”
뒤에서 엄청난 힘이 하준을 밀어냈다.
임윤서가 여름을 살펴보더니 엄청나게 분노해서 하준을 노려보았다.
“나쁜 놈. 너 때문이야. 네가 우리 여름이를 죽였어. 넌 살인마야!”
“내가 그런 게 아니야. 강, 강여름은 아팠다고.”
하준의 붉어진 눈은 임윤서를 차마 마주 보지 못했다. 그저 여름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직까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어. 난 강여름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데.
왜 내 영혼이 뜯겨 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내 삶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것 같아.’
심지어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도 주체를 할 수가 없었다.
“아픈 건 너지. 너희들 다 미치광이들이야!”
임윤서가 울부짖었다.
“여름이는 멀쩡했다고. 당신 때문이야. 계속 여름이를 몰아붙이고, 가두고. 당신이 밀어서 배 속의 아이들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여름이를 강제 입원까지 시켰잖아. 자유를 잃어버렸는데 사람이 어떻게 멀쩡할 수가 있겠어? 사랑하지도 않는다면서 이혼이나 해줄 것이지. 왜 이렇게 놓아주지도 않아서 이 지경을 만들어!”
“뭐, 결국 죽음으로서 결국 해방된 건가? 이제 당신들에게 속박받지 않게 되었으니. 여름이는 내가 데려가겠어. 당신들에게 여름이 시신이라도 내줄 순 없지.”
임윤서는 심호흡을 하더니 사람을 불러서 운반을 부탁했다.
“뭐 하는 짓이야?”
하준이 저도 모르게 임윤서의 어깨를 잡았다.
“내 아내야. 매장을 해도 내가 해야지. 당신이 할 일이 아니야.”
“언제부터 아내 취급을 해주셨는데? 당신 같은 인간쓰레기는 여름이 시신에도 손댈 자격 없어.”
임윤서가 피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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