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화
사진마다 둘은 딱 달라붙어서 더없이 친밀해 보였다.
네티즌은 심지어 백지안의 SNS까지 다 털었다. 어젯밤 백지안이 올린 사진에는 3층 케이크가 있었다. 맨 위에는 한 쌍의 남녀가 있었고 케이크 옆에는 하준의 메시지도 있었다.
-살면서 다시 네 생일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몰랐어. 내 사랑은 너에게서 시작해서 너에게서 끝난다.-
-와, 난 전에 최하준이 사랑꾼인 줄 알았는데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바람이야? 정말 더럽!
-진짜, 최하준하고 와이프 러브 스토리 좋아했는데
-와이프가 안 됐네.
-딱 봐도 불륜녀처럼 생김. 개 뻔뻔해.
-아 더러워.
-남의 남편이나 꼬시고 부끄럽지도 않나봐?
“……”
여름은 휴대 전화를 꺼버렸다. 멍하니 일어나서 양치하러 갔다.
절대 울지 않겠다고 각오했지만 양치하던 중간에 세면대에 놓인 하준이 칫솔이 눈에 들어오자 눈물이 터졌다. 소리 내어 엉엉 울고 말았다.
8시 반, 방에서 나오는데 지나가던 일꾼들이 불쌍하다는 눈으로 여름을 쳐다봤다.
‘이 사람들도 그 뉴스를 다 봤겠지.’
막 식당으로 들어서는데 작은외숙모 고연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하준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싶었다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며칠이나 됐다고 애가 그렇게 홀랑 돌아서요? 외국에서 비행기로 꽃까지 공수했다며? 내가 봤을 때는 이제 하준는 이제 마음에 아주 걔가 없다니까요.”
최진이 말했다.
“어쩔 수 없지, 뭐. 준이가 전에 백지안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우리도 다 봤잖아. 그런데 여름이는… 이제 얼굴도 그 지경이고 진짜 그냥 보기도 좀 그렇지.”
“그러니까 말이에요. 내가 남편이래도 바람이 날 것 같아.”
장춘자가 한숨을 쉬었다.
“애들만 안 됐지.”
고연경이 말을 이었다.
“하준이는 애만 남기고 애 엄마는 나가라고 하겠지. 하지만 나도 애 키워 봤지만 걔도 애 둘 놓고 집에서 나가고 싶지는 않을 텐데.”
최대범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쨌든 우리 핏줄은 반드시 우리 집에서 키워야지 아무도 데리고 나가지 못한다.”
“……”
여름은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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