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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화

이진숙은 여름이 한결 좋아진 것을 보더니 웃으며 놀렸다. “역시나 회장님이 같이 계셔줘야 되겠네요.” 여름은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스스로도 줏대 없는 게 조금 부끄러웠다. 하준이 어리석게 눈이 멀어서 백소영과 임윤서를 곤경에 처하게 만든 것은 미우면서도, 임신한 상황에서 하준이 자신의 곁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녁이 되자 하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은 야근이야. 저녁 먹으러 못 갈 것 같네. 이따가 접대도 있는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 그냥 시내에서 하루 자고 들어갈게.” “그래요.” 전화를 끊고 나자 여름은 갑자기 최양하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여름은 자신이 최양하 따위가 했던 말조차 신경이 쓰이는 것이 짜증 나서 이마를 문질렀다. ‘지다빈도 이제 이 세상에 없는데 또 백지안을 닮은 사람을 만났을 리도 없잖아.’ 저녁 8시, 여름이 샤워를 하러 가려는데 휴대 전화가 ‘띠링’하고 울렸다. 모르는 번호에서 사진이 와 있었다. 눌러보니 사진 속에는 최하준과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함께 호텔 방에서 나와 복도를 걷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여자는 어깨에 망토를 두르고 윤기 나는 긴 머리가 어깨에서 찰랑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온 듯 완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더욱 여름을 놀라게 한 것은 그 여자와 양유진이 전에 보여준 적이 있었던 사진 속 인물이 너무나 똑닮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때는 지다빈이 그 사진의 인물과 매우 닮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목구비가 사진 속 여자처럼 또렷하고 아름답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완전히 백지안과 똑같이 생겼어. 아니, 완전히 백지안 본인인데? 게다가 여자를 보는 최하준의 눈빛이 너무나 다정하잖아!’ 여름은 사진이 찍힌 날짜를 보았다. 어제 아침 9시였다. 여름이 차를 타고 법원에 나가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최하준과 그 여자는 호텔에 있었다는 말이었다. ‘대체 누구야?’ 발밑에서부터 한기가 올라왔다. 지난번에 지다빈이 백지안과 닮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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