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화
30분쯤 영화를 보고 나자 하준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하준이 전화를 들다 여름은 흘끗 보았다.
‘나드쟈’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보였다.
“나가서 좀 받고 올게.”
하준은 휴대 전화를 들고 나가서 작은 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이제는 일 없으면 전화도 못 하는 사이가 됐어?”
백지안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백지안이 ‘푸흣’하고 웃었다.
“농담이야, 농담. 낮에 의료 기록을 좀 더 살펴보고 널 위한 치료 솔루션을 만들어 봤어. 오늘 밤에 바로 시작하자.”
“오늘?”
하준이 흠칫했다.
“응. 일단 30단계로 준비했거든. 타임테이블에 따라서 진행되는데 밤에 좀 스트레스도 덜하고 하니까. 내가 보니까 넌 이 시간이 제일 이완되는 시간대더라고. 그래서 제일 순수한 감정이 나오기 좋은 시간이거든. 그리고 네 증상은 미루면 미룰수록 치료하기 힘들어져. 오늘 바로 시작하자.”
하준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미안, 오늘은 내가 일이 좀 있어서….”
“아, 그렇구나. 와이프랑 있어 줘야 하나 보지? 미안해….”
백지안이 갑자기 당황했다.
“내가 깜빡했다. 너 이제 유부남이지.”
하준이 답했다.
“… 미안. 내일 저녁에 하자.”
“그래.”
백지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네 와이프가 정말 부럽다.”
하준은 흠칫하더니 복잡한 얼굴이 됐다. 백지안은 전에 자신의 아내가 될 뻔한 사람이었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둘은 헤어지게 된 것이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백지안이 먼저 ‘안녕!’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준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다시 영상실로 들어갔다.
여름이 고개를 들더니 하준을 쳐다봤다.
“드디어 그 나드쟈라는 의사를 찾았군요?”
“응, 치료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
하준이 여름을 안았다.
“여자예요?”
여름이 망설이다가 물었다.
“또 질투하는 거야?”
하준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살짝 놀리듯 물었다.
“자기야, 날 믿어야 해. 내 마음속에는 이제 당신이랑 아기밖에 없어.”
그렇게 말하더니 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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