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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화

“그런가 보다. 생각해보니 맨날 둘이 같이 출퇴근 했잖아.” “그러니까 임윤서 입장에서는 남친이 바람난 거네.” 윤상원은 직원들이 소곤거리는 말을 알아듣고 얼굴이 화끈해졌다. “말은 정확하게 하십시오. 임윤서가 쳐들어와서 폭력을 행사한 겁니다. 저하고 임윤서는 헤어진지 오래 됐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러면 임윤서는 왜 갑자기 그렇게 폭력을 행사했을까요? 임준서의 날카로운 시선이 윤상원에게 떨어졌다. “상황이야 어쨌든 사람을 때리는 것은 옳지 않죠.” 임윤서가 웃었다. 그런데 그 미소가 과히 보기 좋지는 않았다. ‘원래 저런 인간이었어. 내가 눈이 삐었지. 저런 인간을 좋아했다니.’ 마음 아파진 임준서가 임윤서의 어깨를 토달였다. “사람에게 폭력은 행사하면 안 되지. 하지만 전 남친이라는 사람이 윤서를 그렇게 모르나? 아마도 애초에 우리 윤서를 이해할 생각해볼 생각조차 안 해본 거겠지. 우리 윤서가 네 품에 있는 그 사람 머리카락 한 올만도 못하거나, 자네가 우리 윤서를 처음부터 부도덕한 인간으로 낙인찍어 놓고 보고 있거나.” 윤상원은 그 말을 듣자 몸이 굳어졌다. “형님, 우리는 지금 임윤서가 폭력을 행사한 사실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지나간 일을 여기서 왜 들먹입니까 윤서와 저는 이미 오래전에 헤어졌습니다.” “그야 그렇긴 한데, 나는… 내 동생이 자네 같은 사람에게 청춘을 낭비한 것이 너무 보기 안타까워서 말이지.” 임준서가 냉랭한 눈빛을 드러냈다. “잘 들어. 윤서가 폭력을 행사했는지는 몰라도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야.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고? 해. 경찰이 와서 과연 내 식구를 잡아갈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자고.” 그러더니 임준서는 윤서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지금 걔 버릇 망치고 있는 겁니다.” 윤상원은 울컥하기도 하고 직원들 앞에서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 내가 오냐오냐했지. 내 귀여운 동생이니까. 누군가를 아끼면 오냐오냐하는 게 당연하잖아?” 임준서는 콧방귀를 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임윤서는 오빠의 품에 안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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