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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화

통화 시간은 겨우 몇 분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여름의 예상대로였다. 신아영이 강여경에게 말한 것이었다. 신아영이 강여경은 도망치고 백소영이 누명을 쓰도록 만든 것이다. 임윤서는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어떻게 택시를 불러서 윤상원의 회사로 갔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 났다. 신아영은 내내 윤상원의 회사에 다녔다. 회사에 도착해서 임윤서는 그대로 위로 올라갔다. 우아하게 차려입고 있던 신아영은 깜짝 놀랐다. “어머, 윤서 언니! 어쩐 일이에요? 상원 오빠를….” “너 찾아왔다!” 임윤서가 바로 달려들어 신아영의 어깨를 쳤다. 진작부터 이러고 싶었지만 내내 상원의 얼굴을 봐서 참고 있었는데 드디어 폭발해 버린 것이다. ‘얘 때문에 소영이가 감옥에 가게 생겼어. 얘 때문에 여름이가 최하준에게 오해를 샀고. 얘 때문에 내가 업계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고.’ “신아영, 내가 다른 건 다 참았지만, 강여경하고 연락은 하지 말았어야지. 대체 걔한테 뭐라고 했어? 너 때문에 우리가 다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 신아영은 워낙 작고 말라서 덩치로는 임윤서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구석으로 한껏 밀리고 있었다. 회사에는 임윤서를 알아보는 직원들이 많았다. 다들 임윤서가 윤상원의 지인인 줄 알아서 함부로 덤비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신아영은 완전히 구석에 몰려 멱살을 잡혔다.” “이거 놓고 말해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신아영이 몸을 빼려고 애쓰며 말했다. “모르는 척 하지마. 네 핸드폰 보여줘 봐. 그러면 알겠지. 분명 강여경 전화번호랑 톡이 있을걸.” 임윤서가 막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뒤에서 윤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윤서,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윤상원이 있는 힘껏 임윤서를 밀어냈다. 무방비 상태였던 윤서는 바닥에 넘어졌다. 윤상원은 바로 신아영을 당겨 얼굴을 쓰다듬고 흩어진 머리를 쓰다듬더니 품에 안았다. “오빠, 너무 무서워.” “미안, 내가 너무 늦었지?” 상원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신아영을 보니 화가 치밀어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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