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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화

”어머, 이 호텔이 추 서방 거였구나. 연매출이 어마어마 하다던데 대단하다!” “맞아요.” 서유인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추성호를 바라보았다. 최하준만큼 잘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않았지만, 얼굴은 그런대로 봐줄 만했다. 게다가 전도유망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오늘 FTT 일가부터 정·재계 고위 인사들까지 모두 불러 모았으니 서유인의 체면을 제대로 세워준 셈이었다. 서유인이 꿈꿔 온 결혼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이제 최하준이 이걸 다 보고 나면 엄청 후회하겠지? 그러게 누가 날 마다하래? 그리고 강여름, 얼굴마저 그 꼴이 됐겠다, 내가 부러워 죽겠지?’ “최하준이다. 옆에 강여름도 있네.” 서원희가 소리쳤다. 비치에 있던 하객의 시선이 온통 그쪽으로 향했다. 하준은 흰색 수트 차림이었다. 원래 이런 자리에 흰색 슈트를 잘 입지 않았지만 오늘 하준은 그림에서 걸어 나온 듯 근사했다. 그 수많은 하객들 사이에서 홀로 찬란히 빛났다. 그 무엇보다 하준과 마찬가지로 흰색 슈트를 차려입은 오늘의 남자 주인공 추성호는 보기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너무 화가 나 당장 호텔을 다 뒤집어엎을 기세였다. 화가 나기는 서유인도 못지않았다. 여름이 입은 드레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유인은 약혼식에 레오의 역작인 그 드레스를 입고 싶었지만 아무리 거금을 줘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바로 그 드레스를 여름이 입고 나타난 것이었다. 서동희가 놀라 손으로 입을 틀어 막으며 말했다. “저 드레스 언니가….” 서유인이 무섭게 쏘아보았다. 서동희가 곧 태도를 전환했다. “무슨 상관이야. 얼굴이 저 꼴인데, 드레스만 아깝네.” “맞아.” 예전에 서유인은 여름이 예쁜 게 너무나 샘이 났었지만, 이제 엉망인 여름의 얼굴을 보니 통쾌하기 짝이 없었다. 기분이 좀 나아지자 유인은 추성호와 함께 최하준 쪽으로 갔다. “제 약혼식에 참석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자리가 빛이 나네요.” 추성호가 다가가며 형식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손을 내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여름은 추성호와 초면이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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