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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화

딸의 마음을 간파한 위자영이 서유인의 귀에 대고 말했다. “남자를 철저하게 네 걸로 만들려면 주변 사람부터 포섭을 해야 하는 법이야.” “하지만 하준 씨가 근처에도 못 오게….” “내가 큰 사모님을 구워 삶아 놨지. 오늘 밤 술에 취했을 때가 기회다. 최 회장 방으로 들어가.” 위자영이 딸을 향해 눈짓을 했다. 서유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늘 하준의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쑥스러움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한편으로 기대가 됐다. “그런데 최양하가 정말 강여름에게 넘어간 걸까?” “지 에미랑 하는 짓이 아주 똑같다. 오늘 넌 엄마 하는 것만 잘 보고 있어.” 하준이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 정상급 가수들이 돌아가며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쳤다. 프로그램이 막 끝나려 할 때 최양하가 허리를 숙여 여름의 귀에 대고 말했다. “난 무대 뒤로 가서 기부 금액 누르고 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네.” 여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하준의 눈에 들어왔고 가슴 속에 누르고 있던 분노를 자극했다. ‘어떻게 된 게 잠깐만 한눈을 팔면 바로 다른 남자랑 엮여? 그것도 이번엔 최양하라고?’ 하준의 손에 들린 와인잔이 하마터면 깨질 뻔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여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408호 방에서 기다려요. 여름은 메시지를 받고 하준을 흘깃 보았다. 진지하게 공연을 보고 있었다. 속으로 욕이 나왔다. ‘저 위선자!.’ 하지만 이런 곳은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너무 위험했다. 여름은 고개를 숙이고 답을 보냈다. 여름: 집에 가서 기다릴게요. 하준: 안 그래도 꾹 참고 있는데 더 건드리지 마시죠. “…….” 여름은 묵묵히 일어나 자리를 뜨는 수밖에 없었다. 막 연회장을 나서려는데 잔뜩 취한 아저씨가 여름을 붙들었다. “어이, 잠깐 얘기할 시간 있나?” “없어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여름은 그냥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뗐다. 이번에는 여름의 손목을 잡더니 실실거리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하룻밤에 1억, 어떠냐?” “1억은 내가 줄 테니 꺼져.” 여름은 벗어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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