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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화

스쳐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미칠 것 같았다. “그럼! 당신들 남자들은 괜찮은 인간이 하나도 없어. 날 만나기 전에 여자친구가 없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강신희가 분노에 차서 차진욱을 노려보았다. “엄마, 아저씨랑 싸우지 마세….” 강여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여름 다가가 강여경의 따귀를 올려붙였다. “여경아!” 강신희는 깜짝 놀랐다. 정신을 차리고 바로 반격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름이 빠르게 강신희의 손목을 잡아버렸다. 여름은 강신희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누군가가 심장을 꽉 움켜쥔 듯 아팠다.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거 아세요? 내 엄마가 아니었으면, 어른이 아니었으면 이 따귀는 당신에게 날아갔을 거예요.” 강신희가 싸늘하게 코웃음을 쳤다. “네 수작을 내가 모를 줄 알아? 내 딸을 사칭하려고? 떨어지는 떡고물이 많을 테니까. 그렇지만 어떻게 나에게서 너 같은 악마가 태어날 수 있겠니?” “나참.” 여름은 우습다는 듯 피식 웃었다. 서글퍼서 눈가에는 눈물이 어렸다. “내가 악독해요? 아무렴 엄마처럼 악독하게써요? 강여경이 여울이를 납치했다는 거 아세요? 아니, 설마 직접 계획하신 건가요?” “그래, 내가 네 딸을 납치하라고 시켰다. 그래야 내 아들을 내놓을 거 아냐?” 강신희는 너무 흥분해서 이미 이성을 다 잃은 듯 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한 줄 알아라. 네 온 가족을 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몰아넣어줄 테니.” 여름의 눈에서 차가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허니….” 차진욱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강신희를 불렀다. 다가가서 힘껏 강신희를 떼어냈다. “감히 내게 손을 대? 우리 이혼해요!” 강신희는 화가 나서 주먹으로 차진욱의 가슴을 마구 두드렸다. “제발 정신 좀 차려요.” 차진욱이 크게 소리쳤다. “내가 아는 강신희는 아이에게 손대는 그런 악랄한 인간이 아니라고.” “난 그런데! 난 원래 그렇게 악독한 인간이야!” 강신희는 정신이 나간 듯했다. “쟤가 내 어머니를 해치고, 내 딸을 해쳤어요. 쟤도 내가 겪는 이 고통을 알아야 해!” 차진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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