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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둘이 호텔에 갔나?” 최하준이 일어났다. 두 눈은 질투심으로 이글거렸다. 김상혁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최하준을 오랫동안 보필해 왔지만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강여름이 최하준의 내면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이 틀림없다. 최하준 본인조차도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 “찾을 필요 없어.” 최하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얼마나 있다 오는지 보지.” 김상혁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장례식장. 여름은 밤새도록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강태환과 이정희, 그리고 강여경 셋은 자정이 되자 집으로 돌아갔다. 커다란 장례식장 안에는 강여름과 한선우만 남아 있었다. “이제 그만 집에 가.” 여름은 한선우가 자기 때문에 남아 있는 걸 알았지만 어떤 호의도 받고 싶지 않았다. “난 안 가. 할머니가 살아 생전에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다고. 가시는 길 끝까지 함께 해드려야지.” 한선우가 여름의 옆에 떡 버티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름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한선우 조차도 할머니를 이렇게 대하는데, 명색이 아들이고 딸처럼 사랑 받았던 며느리인데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강태환과 이정희 부부의 태도는 여름의 상식에서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깊은 밤, 장례식장 안은 너무나 썰렁하고 을씨년스러웠다. 여름은 향불을 붙이느라 열중한 나머지 한선우가 어깨에 옷을 걸쳐주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날이 밝자 강태환과 가족들은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여름의 눈은 하도 울어서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나올 때에도 여전히 크나큰 슬픔에 잠겨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던 마지막 단 한 명의 혈육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제 이 세상에 여름은 혼자 남겨졌다. 한선우가 여름을 차에 태웠다. “기분 전환 겸 근처로 드라이브나 갈까?” 두 사람은 자주 짧은 여행을 갔었다. 한선우는 갑자기 예전에 좋았던 그날들이 떠올랐다. “괜찮아. 출근해야지.” 여름이 차갑게 거절했다. “너 지금 상태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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