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8화
밖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시아의 분노한 얼굴을 보고 시아의 화를 살까 겁이 나서 우르르 도망갔다.
이나정은 뒷목을 잡고 원연수를 쳐다보았다.
“저기요, 시아가 싫은 건 알겠는데 너무 하얗게 닦아세운 거 아니니? 나중에 이주혁 대표 사모가 될 걸고 권 사장도 함부로 못 하는데….”
“괜찮아. 배우 못하면 자기랑 나랑 나가서 장사하자.”
원연수는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난 원래 연기보다 사업 마인드가 더 강해.”
이나정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난 빼주셔. 네가 언제 사업을 해봤다고 그래? 게다가 이주혁 대표 쪽에서 사람 손보려고 들면 진짜 쉽지 않을걸.”
“알아.”
원연수가 웃었다. 어느 정도는 조롱하는 기색이 섞여 있었다.
‘그건 내가 누구보다 잘 알지. 내가 바로 그거 때문에 죽은 사람이거든.”
곧 구 감독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시아 씨는 연말에 결혼 준비로 바빠서 아무래도 촬영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회사랑 상의를 한 끝에 주연을 원연수 씨로 교체하고 조연을 내일모레 새로 투입하기로 했으니 촬영은 며칠 쉽시다. 원연수 씨는 그동안 주연 대사 익혀주고.”
“알겠습니다.”
원연수는 놀란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새 대본을 받아 갔다.
시아가 결혼 준비 때문에 바빠서 하차한다는 말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원연수가 연기를 너무 잘하니까 결국은 탈탈 털릴까 봐 빠지는 거지. 아까 점심시간에도 그래서 싸운 거고.’
그러나 다들 눈치껏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
오후 촬영이 취소되었다.
원연수는 그대로 호텔로 돌아갔다.
우선 샤워를 좀 하고 오후에는 서울로 돌아가 며칠 쉬다 올 생각이었다.
목욕을 마친 원연수는 수건을 두르고 나왔다.
그런데 욕실 문을 열고 나서서 나오다가 소파에 앉은 누군가의 모습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오전에 봤던 고급스러운 차림 그대로 이주혁이 모델처럼 앉아 있었다.
세상에 노크도 없이 남의 방에 들어와 앉아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떻게 들어오신 거죠?”
원연수가 당황해서 물었다.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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