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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2화

여름이 빙그레 웃었다. “사랑하는데 백지안이 어떤 인간인지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어? 사랑한다면 아무리 못된 인간이라도 다 포용할 수 있어야지. 사랑에서 최고의 경지는 상대와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면 되는 거잖아. 어쨌거나 백지안 같은 쓰레기도 항상 주워가는 사람이 있더라고. 아무도 주워가지 않으면 또 누군가를 해칠지도 모르는데 저런 거 주워가는 데는 그래도 가 제일 적합한지도 몰라.” “일리 있네. 저기요, 얼른 따라가 봐요. 백지안은 지금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테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려고 할 텐데 얼른 가서 위로해 줘야죠.” 윤서가 엄지 치켜올렸다. 여름과 윤서가 척척 죽을 맞추며 송영식을 놀려댔다. 송영식은 한창 우울하던 참이었는데 여름과 유서의 공격에 불현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임윤서, 적당히 하라고.” 송영식은 울컥했다. “이제 다 했는데!” 윤서는 고개를 돌리고는 원연수를 쳐다보았다. “같이 저녁 먹는다고 했죠? 가요. 여름아, 너도 같이…” “그래!” 여름도 원연수가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동시에 하준의 불만스러운 시선을 받았다. 여름은 눈을 깜빡였다. “저기… 오늘 하준 씨가 한 턱 쏘라고 할까? 마침 재판도 이겼겠다.” “자기야….” 둘이서만 오붓하게 축하하고 싶었던 하준은 기분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만날 둘이서만 놀면 재미없잖아. 사람 많으면 재미있고.” 여름이 바로 말을 끊었다. 하준의 충격은 컸다. 이제 막 사이가 좋아지는 참인데 둘이서만 있는 게 재미없다니…. “싫어” 하준이 아무 말 없자 여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아니, 어디 가서 먹을까 생각 중이었지.” 하준이 얼른 가식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름이만 기쁘게 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지 결정했어?” 여름이 생글생글 웃으며 물었다. “응. 지난번에 영식이가 우리를 데려갔던 가이세키 요리집이 있는데 분위기도 우아하고 괜찮았어.” 하준이 바로 답했다. “가이세티 요리 좋네. 연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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