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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화

오봉규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말 현명하고 시원스러우시군요. 대표님이 우리 화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시겠습니다.” “너무 오버하지 마세요.” 여름은 당황했다. “대체 다들 어떻게 된 거예요? 죄다 아첨이나 하고….” “그게, 잘 모르시나 본데 지금 대표님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화제성 캐릭터입니다. 대표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니까요. 대표님의 일거수일투족에 사람들의 이목이 완전히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봉규가 웃었다. 여름은 한숨을 쉬었다. 너무나 피곤했다. “알겠어요. 며칠 안으로 사내 인사를 싹 한 번 정리해 주세요. 회사 안에 분명 추성호의 눈과 귀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최하준이 회사에 오자마자 양유진이 득달같이 달려온 걸 보니.” “알겠습니다.” 오봉규가 답하고 나가다가 다시 기대에 찬 눈으로 물었다. “저녁에 뭘 폭로하실지, 기대하겠습니다.” “……” 저녁에 영상을 풀지 않았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었다. ***** 저녁 6시. 여름은 휴대 전화를 열어보았다. 팔로워가 미친 듯이 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름은 다시 편집한 영상을 올렸다. 아침의 영상과 비교하면 양유진의 변태성에 초점을 맞춘 편집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짧은 멘트를 첨부했다. - 배우자의 사무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다니, 누군가는 제가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할 겁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무서운 사람을 못 봐서 그럴 겁니다. 나와 양유진이 사는 별장에는 제가 들어가서 살기 시작한 시점부터 거실, 침실, 식당, 복도… 등등 모든 곳에 양유진이 설치한 카메라가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해 본 것뿐입니다. 양유진의 실체를 알고 싶기도 했고요. 결국 위선자는 시간이 간다고 밝혀지는 게 아니라는 점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영상을 본 네티즌은 다시 열렬히 싸우기 시작했다. -영상 보고 나니까 대체 뭐라고 댓글을 달아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난 정말 양유진이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어. -양유진이 너무 꾹 참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비뚤어진 거 아닌가? 얼굴 표정 봐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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