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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6화

“어젯밤 참지 못하고 아내의 음식에 약물을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심하죠?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전 한 번도 아내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기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양유진이 눈물을 흘렸다. “어젯밤 아내가 거부하자 순간 참지 못하고 아내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도망쳐 최하준을 찾아갔고 밤새 그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죄는 죄이고 잘못은 잘못이니 자수하려고 합니다.” 기자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 “안 됐다.” 양유진이 다시 참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사랑이 사람을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하게도 한다지만 제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영상은 몇 시간 되지 않아 어마어마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 양유진의 뻔뻔한 모습에 하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댓글 창마다 도배 중인 네티즌의 악플이 더욱 심기를 건드렸다. -양유진 개불쌍. -이해가 간다. 하필 저런 여자를 사랑하다니. 강여름, 뭐 저런 게 다 있냐? -강여름 엄청 좋아했었는데… 내 눈이 삐었지. -최하준을 못 잊은거라면 뭐 하러 양유진한테 와서 희망 고문한 거야? 인간이냐! -양유진 보살이네. 나 같음 따귀로 안 끝난다. -대단하다. 화장실에서까지… 남편을 아주 개무시한 거네. -최하준, 강여름, 더럽! -강여름 같은 인간이 기업 대표 자격이 있는 겁니까? 저 회사에서 지은 집은 불매합시다. 저런 사람이 집은 제대로 지었겠어요? “……” 하준은 심장을 후벼파는 기분이었다. 자신을 욕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여름이 그런 식으로 매도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여름은 피해자였을 뿐, 매번 문제를 읽으킨 건 자신이었는데 말이다. ‘양유진, 여름이를 완전히 매장시키려는 건가?’ 김상혁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양유진이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아마 강 대표님이 고발할 게 두려워서 선수 친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경찰도 여론도 모두 양유진을 동정할 테니까요. 길어야 일주일 정도 구류로 끝날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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