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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7화

“당장 나가! 어디서 여우짓이야!” 양유진이 전수현에게 호통을 쳤다. 전수현은 흉폭한 양유진의 모습에 깜짝 노랐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밖으로 내뺐다. 한선우는 멍하니 서 있었다. 머릿속이 윙윙 울렸다. 문을 닫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며 분노가 치솟았다. 바로 양유진에게 주먹을 날렸다. “젠장!” 양유진은 피하지 않았다. 한선우의 주먹을 정통으로 맞더니 웃었다. “그래, 빌어먹을 일이지.” 한선우는 분노가 극에 달했다. “어떻게 여름이를 두고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요?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요? 이게 삼촌이 말하던 사랑이에요? 구역질 나네요.”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여자였다. 이제 함께할 수는 없다고 해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런 행복한 삶을 양유진이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비서와 사무실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을 줄이야. 여름을 생각하니 심장이 아렸다. ‘그렇게 착한 애가 왜 이렇게 번번이 쓰레기 같은 놈들만 만나는지.’ “나라고 이러고 싶었는 줄 아니?” 양유진이 넥타이를 잡아 느슨하게 풀면서 고함쳤다. “강여름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결혼하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잠자리를 해본 적이 없다. 여길 봐라.” 양유진이 벌겋게 된 이마를 보여주었다. “어제 손댔다가 강여름에게 맞은 흔적이다.” 한선우는 경악해서 입이 떡 벌어졌다. 한참 만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다른 여자랑 그렇게 함부로 그러시는 건 아니죠. 그것도 아침 댓바람부터 사무실에서….” 차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직접 본 게 아니었다면 자신도 그 젠틀한 삼촌이 그런 짓을 벌였다는 것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남자다. 정상적인 욕구가 있어.” 양유진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한선우를 바라보았다. “여름 씨를 위해서 나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 더 기다리다가는 이제 성불을 할 지경이다. 내가 여름 씨와 정상적인 부부관계만 가질 수 있다면 절대 여름 씨에게 미안할 짓은 하지 않을 거야.” “너도 예전에 강여경의 꼬임에 넘어간 적이 있으니 그게 어떤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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