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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화

“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양하의 실종에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최란은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추동현의 바람과 배신으로 정신을 못 차리느라 두 아들을 전혀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양하가 사라져 버렸다. “양하를 찾아오지 못하면 너 같은 아들 없는 셈 칠 거야.” 최란은 미친 듯 소리를 지르다가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아이고!” 전성이 후다닥 달려가 부축했다. 하준은 벌떡 일어나 얼른 최란을 안았다. 그 길로 병원으로 내달렸다. 채혈을 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더니 의사가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며칠이나 못 주무신 것 같습니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너무 누적되어서 기절하신 거예요. 스트레스 없이 좀 마음 편하게 해주세요.” 하준은 씁쓸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최란이 어떻게 마음 편하게 지내겠는가? 의사가 막 병실에서 나가는데 경찰 몇 명이 들어섰다. “추동현 씨께서 최하준 씨가 그 댁 아들을 납치해서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라고 신고했습니다. 같이 서로 좀 가 주셔야겠습니다.” 하준의 눈이 어두워졌다. 추동현이 최양하의 일로 들고 일어날 것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너무 빨랐다. “좋습니다. 어머니께 인사만 드리고 바로 같이 가겠습니다.” 하준은 침대 가로 다가갔다. 최란은 수액을 맞고 상태가 조금 좋아졌지만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제가 원망스러운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양하는 추동현의 아들이에요. 지금 추동현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데 제가 양하에게 화풀이 정도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걔 목숨을 어쩌기는 힘듭니다. 보세요, 벌써 절 경찰에 신고했네요.” “……” 최란은 완전히 경악했다. 더는 자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사람들이 우리 FTT를 삼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특히나 추신에서는 하남그룹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요. 제가 경찰서에 들어가고 나면 하남그룹에서 여러 기업과 연합해서 우리 FTT를 조여올 겁니다. 최대한 빨리 FTT에서 내내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던 보험, 호텔, 전자상거래 쪽 자회사를 빨리 매각하십시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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