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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7장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거만한 성격은 여전했다. 미연은 여전히 레완, 채라, 민지와 같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했다. 누구도 그녀에게 이 점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도윤은 미연과 다영이의 경멸적인 눈빛을 감당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채라야, 저기 좀 봐! 애기들이 들고 있는 저 사탕 보여? 나도 저거 좋아해! 어디서 산 걸까?” 민지가 창문 옆으로 지나가는 아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채라와 애들은 지금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중이었다. “오, 그래? 나 어디서 파는 지 알아!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 괜찮으면 내가 데려다 줄게!” 미연이 대답했다. “오 좋아!” 민지는 도윤을 쳐다보며 신이 나서 말했다. 그리고 민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석아, 나랑 같이 가자! 너 어차피 할 일 없잖아!” “얘까지 갈 필요 없어. 우리끼리 가도 돼!” 미연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도윤이 미연의 표정을 살피기도 전에, 민지는 그의 팔을 잡고서 말했다. “가자!” 채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석아, 민지랑 같이 가 봐… 너가 같이 가주면 내가 더 안심될 것 같아”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체념하며 머리를 가로 저으며 민지와 미연을 따라 사탕가게로 향했다. 그는 민지가 사탕만 사면 다시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곳에는 민지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재미난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민지는 점점 더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곳에서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도윤은 민지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는 제스처를 했다. “서두를 거 없어. 그러니까 좀 더 둘러보자!” 민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가고 싶으면, 먼저 가라고 하자..” 미연이 덧붙여 말했다. “안 돼! 우리 둘만 있으면 심심할 거란 말이야!” 민지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민지를 다시 설득하려는 그 순간, 도윤은 귀를 쫑긋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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