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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장

“도윤아, 내가 너 주려고 과일 사왔어. 다 씻어 놨으니까 와서 먹어!” 지나는 테이블에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tv를 보면서 사과를 먹기 시작했다. 정략 결혼을 피해 도망을 왔다고 하기 보다는 도윤이 보기에 오히려 휴일을 즐기러 온 것 같아 보였다. 그는 30분 전에 돌아왔다. 지나의 짐 푸는 것을 돕고 그는 샤워하러 갔다. 그 때, 그는 그녀가 왜 편안하고 안정된 기분으로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묵는 고급진 스위트룸에 대해서 도윤은 지금까지 준비한 몇 가지 핑계를 중얼거릴 뿐이었다. 좀 전에 그가 상상한 모든 것들이 실패로 끝났고 이제 더 이상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말을 꺼내는 건 이상할 것이다. 도윤은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너 약혼은… 내 생각에는 아버지랑 얘기 해 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 분명한 건, 너는 평생 도망쳐 다닐 수 없다는 거야. 이번에 아버지 사업이 잘 해결되면 너가 희생하면서까지 결혼을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어쨌든, 지나의 가족은 경제적 문제에 직면했고, 그는 간단히 그들에게 투자를 하면 되는 거였다. “나도 아는데… 너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게 아니야! 아, 나 가까스로 마음 진정시켰어. 계속 그 얘기 꺼내지 말아줄래?” 지나가 그에게 삐쳤다. 그 후,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윤아, 나 너 오랜만에 봐… 피부가 더 하얘졌고 이제 너무 잘 생겨졌다!” “그런가…” 도윤이 무미건조하게 웃었다. 그때 지나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그녀는 전화를 받기 싫어 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 받았다. “왜? 내가 안 돌아간다고 말 했잖아! 나 찾지 마! 이 모든 일 취소하기 전까지 나 절대 집 안 돌아갈 거야! 걔랑 결혼하게 될 일은 절대 없어! 나 걔가 너무 싫어! 솔직히 말하면, 극혐해! 그리고 아빠가 뭐라고 하든지 간에 나 빨리 결혼할 생각도 없어! 나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다른 할 말 없으면 끊을게!” 지나가 절망적인 표정으로 폰을 탁자 위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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