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장
고개를 가로 저으며 딸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중하는 그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도윤에게 말했다. “…도윤아, 예담이의 미숙한 행동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아라.”
물론, 도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어쨌든, 조금 전에 진심으로 예담과 싸울 생각이었더라면, 애초에 그렇게 살살하지 않았을 것이다. 속담에 그런 말이 있다. ‘진정한 남자는 여자와 싸우지 않는다.’ 도윤은 그 말에 동의했다.
그랬기에, 예담과 더 이상 입씨름할 생각도 없었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 후, 중하는 도윤과 준상에게 밤을 보낼 수 있는 널찍한 방 하나를 마련해 주었다…
늦은 밤, 준상이 침대에 앉아 도윤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형, 태예담 씨 어때?”
살짝 눈썹을 추켜올리며 준상을 바라보고서 도윤이 대답했다. “뭐라고? 너 그 여자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야? 그런 거라면, 날 끌어들이지 말고 당장 그 여자한테 직진해!”
“…아…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예담씨가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할 리도 없고! 그냥 형은 어떤지 물어본 거야! 어쨌거나, 형 정도의 힘이면, 그런 여자 마음은 쉽게 얻을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눈을 굴렸다. 어쨌거나, 도윤은 예담의 고집이 황소 고집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 여자를 생각하면 할수록 두통이 밀려왔고, 도윤은 그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야, 난 그런 여자 안 좋아해!”
도윤은 농담하는 게 아니었다. 이런 무의미한 대화를 계속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잠에 들었고 격렬한 노크 소리에 다시 깨어났을 때는 다음 날 아침이었다.
소음에 잠에서 깬 준상은 살짝 멍한 상태로 물었다. “누구세요…?”
“저, 태예담이요! 문 여세요!” 문 뒤에서 예담이 소리쳤다.
그 말을 듣자, 준상은 침대에서 일어나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자, 예담은 바로 도윤에게 달려갔다. 문 앞에 서 있는 준상은 여전히 멍했다.
물론, 도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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