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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장

도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각’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예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도윤은 예성의 팔 한쪽을 부러뜨렸고 그가 느끼는 극심한 고통은 표정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보자, 현욱은 도윤을 노려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너… 이 자식..!” “이 영감탱이야, 네 아들이 내 손 안에 있어. 아들이 목숨을 부지하길 바란다면 내 누나를 넘기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겠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지?” 현욱과 입씨름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던 도윤은 단도직입적으로 쏘아붙였다. 아들을 버리지 않는 이상 현욱은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고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현욱은 그저 도윤을 계속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잘 들어. 만약 내 아들을 죽이면, 너나 네 누나나 잘레스카에서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 ‘상황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없구나?’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현욱이 협박하면 협박할수록 도윤은 두려운 감정보다는 짜증이 날 뿐이었다. 그리고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또 들렸다. 귀청이 찢어지는 듯 큰 예성의 비명이 들렸다. “아….아버지…. 제… 제발요..! 이도희를 넘기겠다고 말씀해 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 예성이 현욱에게 간청했다. 아들이 끔찍하게 고문당하는 모습을 보자, 현욱은 생각에 잠긴 채 으르렁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좋..좋아..! 이도희를 넘기겠다고 내가 약속하지!” 먼저 아들부터 살리고 봐야 했기에 현욱은 고개를 돌려 부하를 바라보고 명령했다. “가서 이도희 데려와!” 그 말을 듣자, 부하는 도희를 데리러 방씨 가문 저택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현욱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도윤이 소리쳤다. “허튼수작은 안 부리는 게 좋을 거야, 영감탱이! 내 누나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네 가문은 피비린내 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현욱은 잠자코 있었지만,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분노한 상태였다. 방 씨 가문의 강력하고 장엄한 대표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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