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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장

은미가 흔들자, 도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서 은미를 바라보았다. 사실 조금 전 몸에 있는 다섯 개의 디스크가 다시 나타나는 바람에 도윤은 이 상태에 빠져들어 있었다. 그랬기에 도윤은 차분한 마음으로 온 신경을 집중하며 싸움의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다. 조금 전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각하고 있었지만, 디스크에 온 신경이 쏠리는 바람에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왜 나를 봐? 저기 밑을 봐야지! 지금 너 친구 죽게 생겼어!” 은미가 할 말을 잃은 상태로 말했다. “내 친구 아닌데… 그냥 내 제자야.” 은미의 지나친 걱정이 살짝 재밌다고 느끼며 도윤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자라고? 너 아직 잠 덜 깼어?!” 친구들이 이상한 눈으로 도윤을 바라보자 은미는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말 안 했었나? 그나저나 조금 전에 챙겨줘서 고마워, 은미야! 이제, 난 내 제자를 구하러 가 봐야겠다!” 이제 구경꾼 자리에서 떠날 준비를 하며 도윤이 대답했다. 현재 해인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있는지를 보자 도윤은 그녀에게 큰일이 나기 전에 서둘러 일에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윤이 움직이려고 하기 전에, 은미가 도윤의 소매를 잡고서 말했다. “이도윤, 뭐하는 거야? 이렇게 조심성 없이 돌아다니면 안 돼! 저 사람들이 널 죽일 거야!” 껄껄 웃으며 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괜찮아, 내 걱정은 하지 마!” 그리고서 도윤은 천천히 링 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일을 끝내고 가호가 해인과 시율을 데려가려고 하던 바로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 있었어? 웃음 도사!”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를 알아듣고서 가호는 번개를 맞은 듯 미친듯이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 정말로 그자가 맞는지 확인하려 고개를 돌리자, 악몽이 시작된 것을 깨달으며 가호의 두 눈이 커다래졌다… 도윤이 천천히 링 위로 걸어오고 있었다! “…음? 잠깐만… 또 너야?” 도윤이 천천히 그를 지나쳐 걸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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