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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장

예군작은 계획적이고 주도면밀 했다. 자신이 진몽요의 아이를 직접 지우지 않고 경소경이 직접 그 아이를 지우게 만들려고 했다. 방금 그 말들은 충분히 경소경을 자극시켰고, 경소경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인지시켰다. 남자들은 이런 일들을 참을 수 없었다.   방금 이 장면을 본 아택은 속으로 두려웠다. 그는 예가네 어르신 사람이고 비록 지금은 예군작 밑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르신도 모셔야 하니, 만약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어쨌든 두 사람 중 한 명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에 어떻게 해도 죽은 운명이었다. 둘 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게다가 요즘은… 어르신의 연락이 잦아졌다.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아택은 예군작의 휠체어를 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예전보다 회사 분위기는 더 긴장감이 넘쳤다. 예군작은 이런 분위기를 눈치챘고, 사무실 문이 열리자 그는 당황했다. 어르신이 나타났다… 그것도 사전에 말도 없이…   아택은 예가네 어르신을 마주한 순간 몸이 그대로 굳었고 예군작의 휠체어를 밀었다. “어르신.”   예가네 어르신은 이미 나이가 많아서 머리도 하얘졌고, 지팡이를 쥐고 있던 손은 빼싹 마르면서도 주름이 가득한 얼굴은 더욱 그를 진지해 보이게 만들었기에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비록 나이가 많지만 젊었을 때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고 늙었을 뿐이지 체격도 괜찮았다.   어르신은 혼자 오지 않고 예전처럼 주변에 경호원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줄을 맞춰서 선 경호원들이 최소 10명은 넘어보였고, 누가보면 손자를 보러 온 게 아니라 사채업자 같았다.   “군작아, 요즘 일을 너무 크게 벌리는 거 같은데, 땅을 그렇게 많이 사서 뭐하려고? 돈도 많이쓰고, 넌 우리 예가네 돈이 땅 파면 나오는 것 같니? 우리 예가네에 너 같은 망나니는 없었어! 켁켁켁…”   어르신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심한 기침을 했고, 옆에 있던 예가네 집사가 그의 등을 토닥였다.   예군작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 지금 쓴 돈 결국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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