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3장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는 뱃지를 쥐고 아무 일 없었던 척했다. “나는 밥 안 먹어도 되니까 당신 것만 시켜요. 내일 회사에 일 있어서 일찍 가서 쉬어야겠어요.”
진몽요는 살짝 실망했다. 하루만 안 봐도 엄청 보고싶을 것 같은데 재결합 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는 정작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벌써 간다고요? 방금 왔는데 나랑 좀 더 있어 주지도 않네요. 알겠어요, 바쁜 사람이니까 가봐요. 안 붙잡을 게요.”
돌아가는 길, 경소경의 기분은 먹구름처럼 어두웠고, 올 때는 괜찮았지만 지금은 거의 장마비가 내리기 직전 같았다.
그 뱃지는 꽤나 괜찮아 보였고 딱 봐도 남자건데 도대체 누구 것일까? 예군작껀가? 예군작이 그녀의 집에 왔었다면… 정말 아무 일도 없었을까? 아이가 자신의 아이는 맞는 걸까?
그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심란해졌고, 두 손은 운전대를 꽉 쥔 채 속도를 올렸다.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자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블루투스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건 사람은 임립이었다. “너 어디쯤이야? 잘 데려다 줬지? 같이 저녁 먹을래?”
그는 대답했다. “응, 데려다줬어. 지금 가는 길이니까 이따 봐.”
저녁. 세 남자는 백수완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목정침은 집에 가고 싶지 않았고 경소경의 기분도 나을 바 없어서 그나마 임립이 제일 괜찮았다.
룸 안엔 세 사람 밖에 없어서 그런지 조용했고, 음식을 기다릴 때 경소경은 그 뱃지를 꺼냈다. “이거 내가 진몽요씨 아파트에서 주웠어. 남자 것 같은데 내 건 아니야. 그 사람은 몰라… 그래서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임립과 목정침은 당황한 듯 눈을 마주쳤다. “네 말은 진몽요씨한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거야? 화해한지 얼마나 됐다고?”
경소경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러게. 게다가 그 사람 임신했어. 난 이제 그 아이가 내 아이가 맞는지도 의심스러워… 왜냐면 두 달 동안 접촉이 없었으니까 확신할 수가 없어. 의심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제 예군작이 우리 공관으로 임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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