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4장
#그로부터 30분 후, 목정침은 드디어 이성과 함께 식당을 나섰다. 이성의 비서와 진락 역시 동행하고 있었다. 온연은 그들을 발견했음에도 차 앞에 가만히 서있었고, 두 일행이 떠난 후 목정침과 진락만 남은 후에야 마중을 나갔다. 목정침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얼떨떨해 했다.
“언제 도착한거지?”
온연은 얼어서 빨갛게 된 두 손을 주머니에 잽싸게 집어넣었다.
“방금이요, 나오실 때 딱 맞춰 왔어요.”
그녀의 뺨은 바람에 맞아 새빨개져 있었다. 목정침은 장님이 아니었고, 그런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차에 타. 일단 호텔로 가지.”
호텔에 도착한 후 목정침은 가장 먼저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섰다. 그가 씻는 동안 온연은 그에게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계속 고민하였으나 욕실문이 다시 열릴 때 까지도 완전히 생각해낼 수 없었다. 그는 샤워 가운을 걸친 채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욕실을 나섰고, 두 모금 채 빨지 않고 담배를 눌러 꺼버렸다.
“무슨 일이지?”
온연은 긴장하여 단 한글자도 내뱉지 못했고, 작은 얼굴은 곧 새빨개졌다. 목정침은 샤워하기 전 벗어 놓은 시계를 들고는 만지작거렸다.
“진몽요네 집 일과 관련된 건가?”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목정침은 그녀를 올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내가 도와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기업이든 흥망성이 있지만, 이번 일로 내가 잃은 건 단지 그 재료 200억만이 아니야. 그 재료들이 나에게 만들어줄 가치까지 잃었다고. 가장 큰 피해자는 나 아닌가? 넌 왜 나를 곤란하게 만든 이들을 동정하라 하는 거지? 재료를 잃어버린 건 그들의 부주의였고, 사업가로서 나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어. 그게 설령 진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해도, 난 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알아들어?”
그의 도리를 온연은 모두 이해했으나, 지금은 그 밖에 도움을 청할 이가 없었다.
“그럼 사업가의 시각에서 보지 않는다면요? 그 손실이 얼마였는지 가격을 매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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