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7장
경소경은 붙잡지 않았고 먹구름 뒤에 무지개를 보자 안야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그가 안야에게 누가 시켰냐고 물어본 이유는 여자 혼자서 이 모든 걸 실천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안야가 아이아빠가 누군지 말하지 않으니 더 묻진 않겠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안야는 집에 못 들어가고 한참을 밖에서 방황하다가 예군작을 찾으러 가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본인이 굳이 찾으러 가지 않아도 자신과 아택이 살아남지 못할 걸 알았기에 우선 경소경에게 예군작이 있다고 털어놓지 않았다.
예군작에게 전화를 거는 손을 떨리고 있었고 전화 너머 예군작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의외네요, 저한테 먼저 전화를 다 하시고.”
그녀는 용기 내어 말했다. “어디세요? 만나고 싶어요.”
예군작은 여유로웠다. “거기 가만히 있어요, 사람 보낼게요.”
전화를 끊고 안야는 다리가 후들거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으며 어차피 어렸을 때부터 힘든 일들이 많았으니 이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기껏해야 죽음이니 이왕 이렇게 된 거 물러서지 않았다.
이때, 검은 색 벤틀리가 그녀의 앞에 섰고 그녀는 망설이다가 차에 탔다. 기사는 아무 말없이 예가네 저택으로 향했다.
창 밖, 반짝거리는 도시 저녁의 네온사인들을 보며 모든 게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감상할 수 없었고 이 도시의 아름다움은 애초에 그녀와 상관이 없었다. 그녀는 흙탕물 속에서 살던 자신이 더럽고 싫었다.
저택에 도착한 후, 덩치가 큰 기사는 그녀가 도망갈까 봐 차에서 내리는 걸 보고 있었다. 분명 더운 여름 날이었는데 온 몸이 서늘했다. 그녀는 두 팔로 몸을 감싸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넓은 현관을 지나 기사는 그녀를 어두운 문 앞에 데려다 주었고, 세 번 두들겼다. 문이 열리자 피 비린내가 코를 찔렀고 안야는 벽을 잡고 헛구역질을 했다.
그녀는 문 안에 상황을 살짝 보고 두 다리를 떨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기사는 그녀를 들어 안으로 던졌고, 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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