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9장
#진몽요에게 주소를 받은 온연이 위층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임집사가 그녀를 막아왔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본인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함부로 외출하실 수 없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온연은 입술을 꾹 깨물었고, 고집스레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녀는 목정침의 아내였다. 새장 속 카나리아가 아니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은 온연의 자유였다.
“임집사님, 저 동성 친구를 만나러 갈 뿐이에요. 목정침에게 알려주지 않으셔도 돼요, 목정침이 알게 되더라도 결과는 제가 책임져요.”
간청하는 듯한 어투였다. 임집사는 동요하였다. 목정침과 온연 모두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지라 가끔은 엄하게 대할 수 없었다.
“그럼… 제가 곤란하지 않도록 빨리 돌아오십시오. 저녁이면 도련님께서 전화하셔서 여쭤보실겁니다.”
“네, 고마워요. 임집사님.”
임집사는 평생을 목씨 집안에서 일해오며 목정침의 분부만을 따라왔다. 지금 에서야 겨우 그녀를 한번 도와주었을 뿐인 데도 그녀는 고마움을 느꼈다. 일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진몽요가 알려준 곳으로 곧바로 향했으나 온연은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그곳은 술집이었다. 귀가 찢어질 듯한 음악에 온몸이 불편했고 스테이지에서 몸을 뒤트는 이들은 그녀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과장된 듯 느껴졌다.
술집의 불빛이 어두웠기에 온연은 진몽요의 인영을 선뜻 찾을 수 없었다. 몇 통의 발신 끝에 진몽요가 전화를 받았다.
‘나 12번 테이블에 있어……”
목소리를 들어보니 진몽요는 이미 취한 듯 보였다. 온연은 급히 그곳으로 향했다. 자리에는 진몽요 한 명 뿐이었다. 술병을 끌어안은 채 엉망인 모양새였다. 그녀의 품에서 술병을 빼앗았다.
“몽요,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면 되잖아, 이런 식으로는 네 몸만 망가져!”
진몽요는 취한 듯 몽롱한 눈빛으로 온연을 바라보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너 말하는 거 진짜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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