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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장

온연은 디자인 쪽에선 확실히 재능이 있었다. 지금은 안 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본 대회에 여름 의상 주제를 보자 그녀는 흥미롭게 여겼다. “우선 정확하게 트렌드를 파악해야 되. 대중들한테 먹힐 수 있는 그런 거 있잖아. 머리를 잘 굴려 봐. 많은 가게들도 돌아보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상품들도 둘러봐봐. 그런데 보이는 데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있는 것들보다 더 신선한 걸로.”   진몽요는 듣기만 해도 머리가 복잡했다. “디자인의 핵심이 창의적이라는 건 아는데 내 머리로는… 너도 알잖아, 그래서 내가 널 찾아온 거지. 어차피 너도 이제 이 바닥에 일 안 하니까, 네 도움 좀 받아서 명예 좀 얻으면 안될까? 제발, 친구야~ 내가 초안은 그렸으니까 너가 좀 고쳐주면 안돼? 예전에 회사에서 네가 도와준 것만 해도 엄청 좋았단 말이야, 정말이야!”   온연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었다. “보여줘 그럼.”   진몽요는 얼른 초안을 내밀었다. “자, 여기.”   한번 슥 보더니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안돼, 이건 별로 특색이 없어. 난 평소에 병원에서 심심할 때 패션 잡지 같은 거 보고 트렌드에도 관심 가졌어. 너도 요즘 사람들이 레트로를 좀 더 좋아하는 거 갖지 않아? 특색이 있어야지, 대신 너무 과하면 안되고. 어떤 사람들이 귀티나는 걸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화려한 걸 좋아하잖아. 이건 아닌 것 같아.”   안야도 자신의 초안을 조심스럽게 건넸다. “그럼 제 거는요? 한번만 봐주세요.”   온연은 안야의 초안을 보더니 결론을 내렸다. 안야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되어 있어 그려진 초안도 딱 배운만큼이었고 당연히 특색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즐겨보던 패션 잡지를 꺼내어 그녀들에게 보여주었다. “봐봐, 이 잡지 안에 딱 한 벌만 레트로 감성이잖아. 근데 내가 알기로는 잘 팔렸어. 평가도 높게 받았고 이 디자이너도 꽤 유명한 가봐. 이 잡지 전체에서 이 옷만 내 마음에 들었어. 내 감이 틀리진 않았을 거야. 빌려줄 테니까 너희도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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