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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장

안야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저희 할아버지가 예전에 꽃을 좋아하셨었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몇 년 키웠었다 보니 조금은 알아요.”   예군작은 꽃을 누가 키우던 신경쓰지 않았다. “꽃 피면 제가 비밀 하나 알려 드릴게요.”   진몽요는 장난을 쳤다. “그 말은 꽃이 죽으면 비밀을 안 가르쳐 주겠다는 말이네요?”   예군작은 답하지 않았고, 아택이 건넨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식사 중, 진몽요는 경소경이 갑자기 나타날까 봐 무서워 계속해서 식당 문 쪽을 보았고, 비록 헤어졌지만 그녀는 경소경에게 예군작과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   이것도 그녀의 약점이었다. 불필요한 일에 누명을 쓰지 싫어하는 것.   “그만 봐요. 경소경씨 여기 올 일 없어요. 그 사람 지금 다른 여자랑 ‘영도’에 있어요.” 예군작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진몽요는 당황했고, 영도가 당연히 술집인 건 알고 있었다.   경소경이 이곳에 안 온다는 걸 알고 안도했지만 이유 없이 실망감이 들었다. 그렇지만 속마음을 들키기 싫어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했다. “어떻게 알아요? 설마 그 사람 뒷조사까지 한 거예요?”   예군작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쪽이 여기서 불편하게 식사할까 봐요. 그래서 노력 좀 했죠.”   진몽요는 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자식이 그녀에게 다가오는 속셈이 뭘까? 그녀에게 마음을 쓰고, 밥도 사주고, 단순한 이유는 아닌 것 같았다…   저번에 예가네 저택에서 물었을 때 답변을 받지 못해서 다시 물었다. “왜 저한테 신경 써주시는 거예요? 일반적인 상황에서 남자가 여자한테 잘해주는 건 단순한 이유인 것 같진 않고, 저는 그쪽 같은 분이 다른 남자랑 약혼했던 여자를 좋아할 것 같지도 않아서요. 저한테 접근했을 때 저는 약혼중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를 납득시켜 줄 수 있어요? 아니면 이 밥 먹으면서도 불안할 거 같아요. 그럼 앞으로 같이 식사할 일도 없을 것 같고요. 저는 솔직한 걸 선호해서요.”   예군작은 그녀를 응시했고 직설적인 모습에 당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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