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9장
경소경이 방으로 들어가자 강령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생각하지 않아도 강령이 따지려고 전화한 걸 알고 있었고 심호흡을 한 뒤 통화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에요? 석동해가 고자질했어요?”
전화 너머 강령은 노발대발하고 있었다. “진몽요! 너 너무한 거 아니니! 감히 아저씨 차를 박고, 너 정말 막무가내구나?! 그 사람이 나한테 돈 뜯어낼까 봐 그러는 거잖아? 내일 내가 이 집 팔 거야! 차 수리비만 해도 엄청나고, 이게 나 네가 자초한 일이잖아. 내 일 네가 끼어들지 마, 더 끼어들면 모녀 사이를 아예 끊어버릴 거야!”
강령은 소리를 지르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몽요는 그제서야 자신의 행동이 어쩌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순간 흥분해서 차를 박았지만, 석동해를 그걸 빌미로 강령의 돈을 뜯어내려 했다! 그녀는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얼른 강령에게 집을 팔지 말라고 말려야 했다!
안방으로 들어온 그녀는 침대 앞에 서서 작게 말했다. “그… 소경씨, 나 우리 엄마한테 잠깐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일이 좀 생겨서요. 아마 오늘 저녁에 여기서 못 잘 거 같아요. 걱정되면 위치 추적해도 괜찮아요. 그럼 당신 마음도 좀 편할 거 아니에요.”
경소경은 일어나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차로 데려다 줄게요.”
그녀는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나 혼자 갈 수 있어요. 시간도 늦었는데, 당신 내일도 출근해야 되잖아요. 내일 괜히 더 피곤해져요.”
그는 수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됐어요, 난 당신이 내 차 또 고장 낼까 봐 그러는 거예요. 내일 아침에 출근할 때 데리러 갈게요. 그렇게 해요. 나랑 말싸움 그만하고.”
그녀는 더 토달지 않았다. 눈 앞에 이 남자는 평소에 그녀에게 잘해주었지만, 성질이 없는 얌전한 고양이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의 인내심을 테스트할 수 없었다.
경소경은 그녀를 단지 문 앞까지 태워다 주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 “여기서 내려줘요. 나 먼저 올라 갈게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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