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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장

진몽요는 바로 입을 닫았다. 그녀는 란샹에게 눈치를 주었다. 하지만 란샹은 그것을 무시한 채 다른 일을 하러 갔다. 저녁,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갔다. 온연은 그 종이를 들고 한참 동안 연구했다. 진몽요는 한편으로 경소경이 보낸 음식을 먹으며 한편으로 잔소리를 했다. "으이구, 쓸 거면 쓰고, 말 거면 말아. 뭘 선택하든 응원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그만 뚫어져라 쳐다봐. 종이 뚫리겠다." 온연은 종이를 치워버렸다. "넌 먹기나 해. 경소경 아무래도 돼지를 키우고 있는 것 같아. 너 살찌워서 어디다 팔아버리려나 봐. 너 이렇게 더 먹다가는 공처럼 동그래지겠다." 진몽요는 무척이나 낙관적이었다. "뭐가 걱정이야? 난 결혼 할 생각 없어. 혼자 살래. 편하고 좋잖아. 하고 싶은것도 맘껏 하고. 인생은 짧아. 그러니까 현재에 집중하자. 맛있는 게 이렇게나 많은데 뭐. 죽어서 후회하기엔 너무 늦잖아?" 진몽요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었다. 그래도 여자인데. 진몽요도 옛날에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했었다. 사람들이 자기를 뚱뚱하다고 놀릴까 봐 걱정도 했었다. 온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몽요야, 솔직히 말해. 너 납치 되던 날, 무슨 일 있었지? 너 그날 이후로 엄청 변했어." 진몽요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젓가락을 들고 있던 그녀의 손에 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아… 아니야. 그냥 강연연 때문에 고생이나 좀 했지. 다른 건 없었어. 그 일은 갑자기 왜 꺼내는데?" 경소경이 진몽요를 찾은 후 온연은 무척이나 기뻤다. 걱정하느라 푹 쉬지 못했던 탓에 그녀는 상태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진몽요의 상태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때 뭐가 좀 이상하긴 했다. 강연연이 진몽요를 때렸다면 온몸에 멍이 들었겠는데… 그때 진몽요는 목에만 선명하게 빨간 자국이 남아 있었다. 맞은 게 아니라… 입에 담기 어려운 일이었다. 진몽요가 말하기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되긴 했다. 하지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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