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장
유씨 이모는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 걸 알자, 이미 마음에 준비를 해둬서 빠르게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전지는 그들이 생각보다 이 곳을 빨리 찾아내자 얼른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는 지금 시간을 벌어야 했기에 더 이상 진몽요를 데리고 떠날 수 없었다.
그가 안방 앞에서 잠시 고민하더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진몽요는 자는 척했지만 그에게 숨길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그와 마주치는 게 싫었다. 그는 그녀를 건들이지 않고 침대 앞으로 걸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폰에 영상 있어. 너도 여길 떠나게 된 후에 뭘 하면 안 되는지 알고 있겠지.” 그는 애틋하게 그녀를 보고선 방에서 나갔다.
유씨 이모는 지문이 남을 만한 모든 곳을 닦았고,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않았다. 다 치우고 난 후 이모는 숨을 헐떡였다. “선생님, 정리 다 했어요. 가셔도 돼요.”
전지는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갑시다.”
경소경이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에 도착했을 땐, 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고 진몽요의 방만 불이 켜져 있었다.
진몽요는 분주한 발걸음 소리를 듣자 무서워서 바로 침대 구석쪽으로 몸을 숨겼다. 딱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보자 그녀는 순간 당황해서 눈물이 흘렀다. “경소경씨…왔네요…” 그녀는 순간전지가 경고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는 경소경이 올 걸 알고 있었고, 그 말은 드디어 그녀가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경소경은 목에 가시라도 걸린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작 이틀 못봤는데 그녀는 많이 야위어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몸의 상처는 선명해 그녀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참 있다 그가 입을 열었다. “나 왔어요, 집에 데려다 줄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용기를 내 그의 품에 꼭 안겼다. 그녀는 모든 남자의 손길이 싫었지만, 이 순간 그에게는 어떠한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 같이 여러 번 동침했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으니 절대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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