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장
곧 그가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이거 목가네 소유의 부동산인데, 마음에 드는 게 있는지 봐.”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집 문서 한 다발이 그의 손에 들려져 있었고, 문서의 두께를 보자 그녀는 간신히 턱이 빠지는 것을 면하고는 대답했다.
“뭐...뭐에요? 난 필요 없어요...”
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자들은 안정감을 필요로 하지 않나? 아까 진락이 차에서 나한테...”
그녀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눈길을 집문서에서 떼며 대답했다.
“진심이에요? 왜 나는 당신이 최근 너무 이상하게 변했다고 생각이 드는거죠? 어떻게 원수한테 집을 줄 수가 있죠? 저는 부족한게 없어요, 목 씨 집안에는 먹을 것도, 마실것도, 입을 것도 있고, 또 당신이 나한테 돈을 돌려줘서 부족할 거 하나 없어요. 빨리 도로 놓고 와요, 나는 집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그의 눈꺼풀은 무거워 보였고, 집문서 한 다발을 소파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나는 너를 원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걸, 넌 내 와이프잖아. 이 집들이 마음에 안 들면 몇 채 더 골라, 내가 사 줄게.” 그녀는 그가 진심인 것을 깨닫고 그녀 역시 진심으로 대답했다. “정침씨...나 정말 필요없어요. 난 다른 사람과 달라요, 우리...우리도 다른 사람과 다르고. 지금이 너무 좋아요, 정말로.”
그는 그녀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하고 되물었다. “정말? 정말 좋은거야? 이혼얘기는 꺼내지도 않을거야?” 그러자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내가 말을 꺼내도 당신이 허락하지 않을거잖아요. 배고파 죽겠어요, 내려가서 밥 먹어요.”
그는 그녀의 마음을 좀처럼 헤아릴 수 없었다, 그녀의 커가는 모습을 항상 지켜보았기에, 그녀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여겼지만, 그녀의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것이 그의 통제에서 벗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 또한 여자였지만, 모든 여자가 원하는 안정감을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이유는 딱 한 가지 뿐이였다,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안정감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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