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장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아직은 아니야. 근데 곧 다시 만날거 같아. 참, 당신 엄마한테 말은 했어? 우리 헤어졌다고? 나 앞으로 가짜 여자친구 행세 못해줘."
그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상함을 느꼈다. "뭔데? 남 연애하는 꼴 못 보겠다 이거야? 당신은 비혼주의 일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전지랑은 삼년동안 알고 지냈어, 어울리기도 하고."
그는 입술을 오므렸다. "문 닫고 여기로 와봐."
그녀는 고분고분하게 문을 닫고 그의 근처로 다가갔다. "왜 그래?"
그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잡더니 눈을 마주치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랑 만나면 안돼."
그의 진지한 태도가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삼년동안 만났다 그랬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넌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거. 만나지 말라면 만나지 마. 앞으로 그 사람 멀리 해."
그녀는 그의 손을 치워버렸다. "미쳤어? 당신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오지랖 아니야? 이유라도 알려주던가."
자신이 이성을 잃었다는 걸 알아챈 그는 감정을 추스른 후 그녀에게 말했다. "온연에게 물어봐. 뭐라도 알려줄거야. 네 말이 맞아. 난 네 사장일 뿐이지. 우리 사이에 얽힌게 돈 문제 말고 뭐가 있겠어. 나도 오지랖 부리긴 싫어."
그녀는 문을 쾅 닫으며 사무실을 나갔다. 회사를 울리는 소리에 직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직원이 감히 사장한테 화풀이를 하다니!
경소경은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정장 외투를 벗어 소파에 던져놓았다. 핸드폰을 들어 온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진몽요랑 전지, 다시 만날 생각인가봐요. 목정침이 전지에 대한 얘기 조금이라도 했다면 대신 말려줘요. 이용이란거 한번은 몰라서 당한다쳐도, 두번 당하면 그건 바보니까.'
경소경의 문자를 받자 온연은 불안감에 빠졌다. 전지와 진몽요가 이렇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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