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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장

경소경이 보낸 문자를 보던 온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난 모르는 일이야… 평소엔 여기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어떡하지?" 진몽요의 손가락이 빠르게 화면에서 움직였다. 그녀의 얼굴색이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어떡해. 이제 망했어. 여기 자리 없다고 우리랑 같이 밥 먹겠다는데. 어떡해? 벌써 상견례 하는 건가? 앞으로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또 해줘야 하나 봐. 이제 곧 도착한다는데, 나 어떡해? 그냥 도망칠까?" 온연은 직원에게 테이블을 치워달라 부탁했다. "긴장하지 마. 내가 있잖아. 어쩔 수 없잖아. 그 연극 계속하는 수밖에. 근데… 전지도 여기 있는데. 괜찮겠어?" 온연의 말에 진몽요는 멍해졌다. "아마… 괜찮겠지…?" 그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미 그 사람들한테 전지의 여자친구라고 말했는데…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온연은 그렇게까지 긴장되지 않았다. 진몽요의 일이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목정침과 경소경이 하람, 강령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들어오는 걸 보자 온연은 당황했다. 목정침과 냉전 한 거 며칠째인데,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 남의 상견례 자리에 왜 끼는 거지? "몽요야~ 엄마 여깄어!" 이렇게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강령은 오랜만이었다. 진몽요를 대하는 태도까지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진몽요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사실을 말해버리다면 아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것이다. 목정침은 손을 양복 주머니에 집어넣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선이 온연의 머리에 닿자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말도 없이 뛰쳐나온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더운 날에 유산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경소경은 얌전한 모습이었다. 평소의 장난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웃는 모습마저 옆집의 모범생같이 느껴졌다. 얼굴에 착하다고 쓰여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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