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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장

모두가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이때 첫째네 가족이 둘째를 못마땅해 하며 말했다.”괜히 우리 체면에 먹칠하는 짓 하지 말죠. 나중이 일 커지면 수습 못해요.”   그러자 둘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뭐라고요? 이게 뭐가 어때서요? 제 말은 목청침의 아내가 임립을 배신하게 한 다음에, 임립이랑 목청침네랑 싸우면 둘의 사이가 멀어지지 않을까요? 저희한테도 이득은 없지만, 임립이 목청침의 아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목청침은 임립이 잘못했다고 생각할 것이고, 우리는 중간에 있다가 목청침을 끌어오는 거죠. 그러면 임립한테 복수도 하고 일석이조 아닌가요?”   첫째가 눈을 반짝이며 “아버지, 제 생각엔 꼭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닌 거 같아요. 이리가 아직비상에 있으니, 제가 찾아가서 말해볼게요. 목청침의 아내는 당연히 임립을 배신하지 않을 테니 이리가 중간에서 그 역할을 대신해 주면 될 것 같은데요?”   그의 아버지는 잠시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한번 해보지 뭐. 이 일은 첫째 너한테 맡기마. 그래도 내가 널 좀 더 믿으니.”   둘째는 툴툴대며 “제 아이디어를 형이 한다고요? 아버지 너무 사람 차별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는 둘째는 한번 째려보고선 “너는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니까 닥치고 있어!” ......   비상 디자인 그룹의 점심시간. 온연은 입맛이 없어 테이블에 엎드려 쉬고 있다.   회사 사람들이 나 밥 먹으러 나가고, 조용해진 사무실에 홀로 남은 온연은 서서히 머리가 아파졌다.   이때 갑자기 앞에서 구두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었더니, 이리였다.   이리는 항상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다. 밥 먹으러 제일 먼저 나가서 제일 먼저 들어오고, 나가서 먹지도 않고 거의 매일 구내식당에서만 먹는다. 오늘 처음으로 밥을 먹으러 가지 않았다. 가방을 들고 있는 걸 보니 외출하려는 거 같은데 표정이 좋지가 않다. “이주임 님, 나가서 식사하시게요? 요즘 식당 밥도 맛있다던데, 평소에 엄청 검소하셔서 밖에서 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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