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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장

목정침이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무슨 일인데?” 강연연은 어떻게 그를 잡아야 할지 몰라 긴장하며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나… 오빠한테 할 말 있어.” 목정침은 여유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해. 연이랑 돌아가봐야 하니까, 시간 많이 내줄 수 없어.” 온연이 눈을 가늘게 뜨며 강연연을 냉담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목정침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었기에, 그를 오래 붙잡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긴 좀 그래. 다른 데로 가서 얘기할 수 있을까? 5분만 주면 돼…” 강연연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쟁취하려 들었다. 진함은 이 상황을 보고 있었음에도 막지 않았고, 복잡한 눈빛으로 온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제 배 속에서 나온 친 딸이라지만,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목정침은 여전히 거절 의사를 표했다.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라면, 먼저 가보도록 하지.” 강연연의 마음이 급해졌다. “아니야! 중요해!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기가 곤란해서 그래, 오빠, 나 한 번만 믿어줘!” 목정침의 미간이 찌푸려졌고,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온연이 무어라 말 하기도 전, 강연연이 그를 멀리 끌고 가버렸다.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몰랐지만, 목정침은 어딘가 복잡한 듯한 기색을 내비쳤고, 온연은 불안해졌다. 이내 자신의 행적을 돌아보았고, 강연연에게 덜미 잡힐 일은 없었다. 걱정할 필요 역시 없다고 판단되었다. 그 때, 진함이 그녀의 곁에 나서며 말했다. “연아, 나한테 불만이 많아 보이는구나.” 온연은 인정사정 없었다. “맞아요, 불만 아주 많아요. 당신은 내 눈에는 어머니가 아니고, 그저 남편과 딸을 버린 썩어 마땅한 여자일 뿐 이예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는 수단도 안 가리며 딸까지 이용하고,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까지 하잖아요, 정말 끔찍하다고요! 또 뭘 바라는데요?” 썩어 마땅한 여자. 이 입에 담기도 힘든 단어에 진함이 놀랐다. 그런 단어를 온연이 자신에게 쓸 줄은 상상도 못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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