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진몽요는 어딘가 회의감이 들었다.
“진짜로? 그럼 나 왜 아무 느낌도 느낄 수 없을까?”
온연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너 지금… 너……? 너 이전에 전지랑 엄청 오래 됐었잖아? 이따금 같이 살기도 했고. 근데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해? 이런 쪽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전지가 언급되자, 진몽요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나랑 전지…… 애초에 그 단계까지 가지도 않았어. 결혼할 때까지 미루겠다고 하더라, 누가 알았겠어… 하하. 걔는 나랑 결혼할 생각도 없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좋은 사람이었던 거 같네. 나를 만나는 동시에, 나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였던 거 잖아.”
이 얘기를 듣던 온연이 무언가 실마리를 알아냈다.
“너랑 전지가 그걸 겪지 않았는데, 왜 질문한 거야? 몽요, 나한테 솔직히 말해봐.”
진몽요는 긴장이 되었는지, 컵을 들더니 담겨있던 물을 반 컵이나 들이켰다.
“연아, 물어보지 마. 얘기해줄 수 없으니까… 괜찮아. 그냥 한 번 물어본 거야. 네가 보기에도 나 문제없어 보이잖아?”
자신의 몸에 이상이 없다는 걸 단정지은 후에야 마음을 편히 내려놓았고, 웃음까지 지어 보일 수 있었다. 전날 밤 경소경과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게 설명되었고, 그녀는 더 이상 맘 졸일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얘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었다. 어찌됐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온연은 입술을 삐죽거렸으나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질문하지는 않았고,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서씨 일은 진전이 좀 있어?”
진몽요는 고개를 저어 보였다.
“내가 고용한 사람은 그래도 업계에서 명성도 있는 편인데, 몇 일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말은 금방이래, 매일같이 금방이라고 하는데, 날 놀려먹는건지 의심까지 들어. 그래도 명성이 자자하다니까 맡겨보려고. 게다가 계약금만 냈고, 잔금은 아직 우리 손에 있는 걸. 무서울 게 뭐 있어? 기껏 해봐야 계약금만 날리게 될 거고, 손해 볼 일도 없을 거야. 이틀만 더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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