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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장

온연은 유씨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잔업이 있어 식사를 함께하지 못한다 전하였고, 유씨 아주머니는 별 말이 없었으나 단지 그녀의 몸이 버티지 못할까 걱정이 될 뿐이었다. 8시가 넘은 시각, 임립이 차를 타 마시기 위해 사무실에서 나왔고, 아직까지 자리에 있는 온연을 보고는 어리둥절해 하였다. “왜 아직도 안 갔어요?” 온연은 전혀 아랑곳 않은 듯 대꾸했다. “이리저리 움직일 것도 없이 하루 종일 앉아있어서 애초에 안 피곤했어요. 몇 시간 더 일하면 되는 건데, 대단할 것도 없잖아요? 몸이 안 좋았으면 진작 퇴근했을 거예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임립은 어딘가 신경 쓰였다. “이미 8시나 됐어요, 연장근무는 해봐야 9시 반 까지니까 지금이라도 가봐요, 괜찮아요.” 온연은 그를 한 번 바라보고는 컴퓨터를 끄고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말은 할 수 없었다. 임립은 남자였고, 자존심도 강했다. 그녀가 어떤 얘기를 들었든, 그의 면전에서 위로할 수는 없었고, 더군다나 집안 내부의 갈등이었기에 더더욱 끼어들 수 없었다. 9시가 다 되어서야 목가네로 돌아왔다. 저택이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니 분명 목정침이 집에 있는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탕위엔이 그녀의 품 속으로 뛰어들었고, 거실에서 별안간 모닝이 튀어나왔다. 곧 그녀가 마술이라도 부리듯 케이크 상자를 꺼내 보였다. “자, 야근 수고했어요.” 온연은 케이크를 받아 들며 고맙다 전했고, 모닝은 혀를 내둘렀다. “됐어요, 고맙다는 말 바라고 한 거 아니에요. 얼른 준비하고 자러 가봐요. 정침씨는 방에 있을 거예요.” 온연은 위층을 흘끗 쳐다보았고, 목정침이 시끄러워 할 것이 걱정되어 아래층의 욕실에서 샤워를 마친 후에야 방으로 돌아갔다. 의외로 오늘 그는 일찍 잠든 듯하였다. 침대위에서 호흡을 균일하게 쉬는 것이 분명 잠든 것으로 보였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동작이 가벼워졌다. 침대 반대편에 조심히 눕자,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야근이 힘들지 않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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