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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장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모닝은 내려오지 않았다. 유씨아주머니가 참지 못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내 곧 어두운 얼굴로 다시 내려와 온연에게 말했다. “연아, 쟤 뭐니? 어? 씻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 근데 다 씻고 나서 수건 한 겹만 걸치고 침대에 누워버렸네? 목가에서 오래 일했지만 이렇게 조심성이 없는 여자는 처음봐! 쓴 수건도 도련님 꺼야! 어우 더러워, 좀 있다가 다 내다 버려야지!” 온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목정침의 방이 아니라 그녀의 욕실이랑 침대를 낯선 사람이 썼대도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게다가 수건만 두르고 잠을 자다니.. 목정침이 그 수건을 둘러 쓴 모습이 떠오르자 화가 치솟았다. 아무리 빨았다고 해도 그 수건은 목정침이 썼던 거였기 때문이다. 온연은 입을 열었다. “유씨아주머니, 모닝 보고 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알려줘요. 꼭 일어나게 해야해요. 밥 다 먹으면 객실에서 자라고 하고, 그리고 저 방 다시 한번 더 청소해줘요. 침대 시트도 다 바꿔 주시고. 목정침이 돌아왔는데 낯선 사람이 자기 방에 들어왔다고 하면 싫어 할까 봐 무섭네요.” 말을 다 끝내고 온연은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정말 그 뿐이라고 다른 걸 신경 쓰는게 아니라고 알려줬다. 유씨아주머니는 그녀의 지시 아닌 지시를 받고 억지로 모닝을 아래층으로 불러 밥을 먹게 했다. 모닝은 남들의 시선 따위는 개의치 않았고, 헝클어진 머리에 나시 치마만 입고 내려와서 온연이 먼저 먹기도 전에 음식을 입안에 넣었다. 온연은 탕위엔을 안고 그녀 앞에 마주앉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안 추워요..?” 모닝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네, 상관 쓰지 말아요. 외국에서 이러고 다니는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전 이대로가 좋더라고요. 어우, 근데 저 지금 너무 졸려서 밥 다 먹으면 잠을 좀 자야 할 것 같아요. ” 온연은 웃기만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침대에 눕기도 전에 모닝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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