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3장
그는 차갑게 말했다.
“그냥 생각을 바꿨을 뿐인데, 왜 고맙다고 해요? 이런 일이 고마운 일이에요? 이걸 은혜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신 국청곡이에요. 국가네 아가씨잖아요, 다른 사람한테 고개 숙일 필요 없어요. 애초부터 내 의견을 듣지 않고 단호하게 낳겠다고 했어야 됐어요.”
국청곡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 했다. 분명 그가 협박해서 유산을 할뻔한거였는데 말이다.
"그런 말은 왜 하는 거예요? 난… 난 그저 아이 때문에 당신이랑 싸우기 싫었어요. 내가 아무리 낳고 싶어도 당신이 싫다면 나도 우리 미래를 위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그가 비꼬았다.
“국청곡씨, 설마 나 좋아하는 거 아니죠?”
국청곡은 당황해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의 비꼬는 듯한 말투는 그녀의 심장을 찔렀고, 그래서 그녀는 좋아한다는 말을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정략결혼으로 만났으니 감정이 없는 게 당연했다. 첫 만남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고, 첫 눈에 반하고 말고를 떠나서 이 짧은 시간동안 감정이 생긴다는 것도 황당했다. 설령 그녀가 첫 눈에 반했다고 말해도 그는 안 믿을것 같았다. 그리고 여전히 그녀를 비웃을 것이다… 왜냐면 첫 눈에 반한 사람은 그녀뿐이었고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가 웃었다. “아니요, 우린 부부잖아요. 두 가족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야죠. 아닌가요?” 예군작은 그녀의 씁쓸한 미소를 보지 못 했고,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몰랐다.
예가네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 그녀는 이미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쩌면 예군작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계속 국가네 아가씨처럼 거만하게 행동하면서, 그의 앞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게 맞았다. 그는 그런 모습을 싫어했다. 그녀는 뱃속에 아이가 아직 살아 있어서 마음이 좀 놓였다. “임신한 거 부모님한테 알릴 거예요.”
그녀는 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자신이 국가네 아가씨라는 걸 상기하면서 그의 의견을 묻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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