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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장

룸 번호를 알아낸 뒤 경소경은 재빨리 서예령을 내버려 두고 그쪽으로 갔고, 문자로 목정침에게도 알렸다.   이전에 예군작이 다리를 다쳐서 계속 집에서만 요양을 하느라 가까이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룸 문을 열자 안이 조용해졌다. 예군작과 뚱뚱하고 느끼하게 생긴 남자 말고도, 두 명의 경호원과 노출이 심한 여자들이 여러명 있었다. 경소경은 예군작을 죽일듯이 노려봤다. “다른 사람들 다 나가게 하세요. 안 나가면 내가 어떻게 할지 난 몰라요.”   예군작은 그를 여유롭게 보며 손을 흔들었고, 경호원과 여자들 그리고 느끼하게 생긴 남자도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나갔다.   “소식이 참 빠르시네요. 저를 오래 벼루셨나 봐요? 진몽요씨가 그쪽이 여기에 다른 여자랑 온 거 알아요?” 예군작은 자신에게 술을 따르며 전혀 당황한 듯 보이지 않았다.   경소경은 이미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내가 여기서 기다릴 줄 알고도 온 거예요? 이순이 실수로 죽은 거 아니고 당신이 죽였죠? 내 부탁 들어주다가 그런건데,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그러지 여자한테까지 그러는 당신이 남자예요?”   예군작은 가볍게 말했다. “다른 여자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내다니 내가 다 진몽요씨를 대신해서 안타깝네요. 이순이 어떻게 죽었든 이미 조사도 다 끝나서 지금 와서 무슨 말을 해도 다 소용없어요. 이렇게 될 줄 알았을 텐데, 왜 불쌍한 여자애한테 목숨을 팔게 한 거죠? 이번에도 내 유전자로 내가 전지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그랬던 거죠? 이제 그럴 필요없어요. 확실하게 말해드릴게요. 전 예전에 전지였지만 지금은 예군작이에요.   내 유전자 샘플 절대 손에 못 넣어요. 왜냐면 그걸 갖고 당신들이 못 나가거든요. 목정침도 여기 있는 거 알아요. 근데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당신들이 알고 싶은 게 있으면 다 알려줄게요. 내가 전지인 거 인정해요. 근데 그걸 약점으로 삼지 못 하게 만들 거예요. 그거 알아요? 이순이 죽기 전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 기회를 줬었어요. 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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