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3장
강연연은 예전과는 달라보였다. 얼룩덜룩했던 머리도 검은색으로 덮었고, 얼굴은 화장을 하지 않아서 청초해 보여서 온연과 많이 닮아 있었고, 옷도 단정하게 입고 있었다. “언니, 오해하지 마. 귀찮게 하러 온 거 아니야. 우리 엄마가 아파서 그래. 언니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언니가 한번 보러가는 게 맞는 거 같아서 알려주려고 왔어. 나 오래 못 있어. 곧 있으면 또 공부하러 출국해야 돼. 그래서 번거롭겠지만 언니가 좀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온연은 인상을 찌푸렸다. 강연연이 언제부터 이렇게 얌전해진 거지?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진함을 ‘우리 엄마’ 라고 부르는 걸 들으며 그녀는 자신의 눈 앞에 이게 강연연이 맞다 의심했다. “언니라고 부르지 마, 못 듣겠으니까. 주소 줘, 내가 퇴근하고 가볼 게.”
강연연은 고개를 숙였다. “나도 내가 예전에 미안한 일 많이 했던 거 알아, 그땐 철이 안 들었어서… 사람은 언젠간 성장을 하잖아. 난 이제 예전이랑 달라.”
온연은 마음에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강연연이 했던 잘못들은 말 몇 마디로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너가 어떻든 나랑 상관없어. 관심도 없고. 나 바빠, 다른 일 없으면 갈 게.” 그리고 그녀는 뒤돌아 갔다. 강연연이 그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작업실에 돌아온 그녀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함이 병에 걸린 건가? 어쩐지 그동안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걸 보니, 그녀가 가봐야 하는 게 맞았다. 그녀는 오른손을 다쳐서 초안도 못 그리고, 디자인도 못 만드니 그냥 오후에 반차를 냈다.
회사에서 나오기 전에 그녀는 방금 전 그 아가씨한테 일을 맡긴 후 마음 편히 나왔다.
진함에 집에 도착한 그녀는 초인종을 눌렀고 문을 연 건 강연연이었다. 강연연은 그녀를 보고 무척 기뻐했다. “언니, 왔구나!”
그녀는 거리감이 들어서 표정이 차가웠다.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냥 온연이라고 불러.”
강연연은 실망한듯 옷깃을 잡았다.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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